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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마스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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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마스크 원장
  • 구가혜기자
  • 승인 2015.12.11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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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의료계에서 ‘섀도우 닥터’라는 사회적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와 여론의 질타를 얻어맞은 적이 있다. 개념은 다르지만 치과계에는 ‘마스크 원장’이 있다.

이것은 직접 겪은 일이다.

치과계에서 언론인으로 몸담기 전, 치과의료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기자는 지인의 추천으로 강남에 있는 한 네트워크 치과에 방문했다.

방문과 동시에 치과위생사가 배정됐고, 부은 잇몸에 대한 통증이며, 그동안 알고도 못 본 체했던 충치와 신경치료 했던 어금니에 대한 구구절절한 이야기까지…. 거의 모든 상담은 치과위생사와 했다.

원장과의 만남은 치료 준비가 어느 정도 끝난 후 였고, 치료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눈만 빠끔히 내놓은 채였다. 물론 전체 치료방향은 치과의사가 결정했지만 필자는 아직도 치료했던 원장의 얼굴이나 이름을 알지 못한다.

심지어 치료 종류가 달라질 때마다 시술 원장이 바뀌었는지 목소리가 달랐다. 그저 겉보기에 으리으리한 병원의 모습만 믿고 유니트체어에 몸을 뉘어 누군지도 모르는 의사에게 오복의 하나인 치아를 맡겼던 것이다.

기자의 경우만 이러할까? 아니다. 모두 무지에서 오는 착각으로 ‘원래 이런가 보다’ 하는 것뿐이다.
환자들은 치과의 값비싼 인테리어와 저렴한 비용이 아닌 충분한 소통을 통해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와 책임감 있는 의료를 하는 치과를 원한다.

이제 진정성 있는 치과진료를 위해 마스크를 벗어 던져 소통의 창구로 나올 때다.

 

구가혜기자
구가혜기자 kgh@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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