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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서울대치전원 구강병리학교실 홍삼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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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서울대치전원 구강병리학교실 홍삼표 교수
  • 정동훈기자
  • 승인 2012.05.17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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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나은 치의학 연구 환경조성 위해 노력”


“치과계는 현재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의사, 한의사, 변호사 등 전문 직종들의 인력수급이 현재 과잉공급의 상태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파이 크기는 늘어나지 않는데, 해마다 늘어나는 치과의사 수가 과잉경쟁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수가 덤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수가 덤핑은 부메랑과 같아서 결국은 본인에게도 폐해가 돌아오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왕성한 연구 활동으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홍삼표(서울대치전원 구강병리학교실) 교수는 보다 나은 치의학 연구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치과계가 과잉경쟁으로 상업성이 짙어지면서 국민의 신뢰감 또한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치과의사 스스로 자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가 덤핑이나 다른 치과의사에 대한 비하 및 비방 등은 치과계 내부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고 치과의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스스로 자성하고, 치과의사의 윤리수칙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좋은 수칙이라 해도 지키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겠지만요”

특히 그는 개원가의 과잉경쟁을 막기 위해서는 치과대학이나 치전원의 추가 인가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치과의사의 과잉공급이 과잉경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재로서는 신규 치과대학이나 치의학대학원을 추가로 인가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입학생 수도 장기적으로는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힘들고 어려운 개원가 현실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치과임상 연구 수준은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또한 해외와의 교류도 많이 증가된 만큼 이제는 우리가 세계를 선도해 나갈 지식을 창출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홍 교수는 이런 연구작업에 몰입해 왔다. 

1978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홍 교수는 구강악안면에 발생하는 질환을 연구해 구강병리학계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가 관심을 둔 연구 분야는 구강암과 치성종양 그리고 타액선 종양, 구강편평세포암종의 침습 및 전이기전, 그리고 구강암환자의 예후측정법에 관한 것이다. 또한 그는 치성낭 및 치성종양에 관한 연구도 꾸준히 시행해 왔다.

다양한 전공분야 중에서도 그가 구강병리학을 전공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구강병리학에서는 세포를 다루죠. 세포는 10 마이크론미터도 안 되는 작은 크기이지만 경이롭고 신비한 존재입니다. 세포는 자신과 주인인 인체를 지키기 위하여 외부의 침입에 대한 정교한 방어작용을 가졌을 뿐 아니라 인체가 불리할 경우에는 자살을 택하여 전체를 보호하는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주죠. 볼수록 신비스럽고 경이롭습니다. 졸업 후 치과대학에서 공부한 것 중 무엇이 가장 공부할만한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을 때 구강병리학이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다양한 연구업적을 내고 있는 홍 교수는 지난 2004년 9월 서울대치과병원 임상치의학연구소 초대 소장에 선임된 이후 지금까지 국내 교수진들이 임상연구 업적을 낼 수 있도록 연구기금을 확충하고 보다 나은 치의학 연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한의료기기 임상시험연구회 초대 회장으로서 의료기기 임상시험에 대한 신뢰와 이해를 증진시키고, 연구자 및 의료기기 업체와의 효율적인 협력 강화와 정보공유를 통한 임상연구 수준 향상을 위해 제반 조사나 연구 및 교육 사업 등을 수행해오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정부에서는 우리나라 미래 신성장동력 중 하나를 의료산업(Health Technology; HT)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러한 HT산업이 국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구중심병원을 지정하는 작업을 기획 중입니다. 처음에는 주로 병원을 대상으로 했으나 몇 년 전부터 저를 비롯한 서울대치과병원 몇몇 교수들이 노력해 치과병원도 대상에 포함시켜 놓았습니다. 그래서 치과병원이 연구중심병원에 지정되고 육성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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