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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치 늘어도 복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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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치 늘어도 복지 제자리
  • 김정민 기자
  • 승인 2015.07.16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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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절반 가까운 여학생 … 사회서 현실적 장벽 여전

치과대학과 치의학전문대학원의 여학생 비율이 현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 속도에 비해 복지 및 처우 개선은 여전히 더딘 수준이어서 문제다.

2015년 재학생을 기준으로 전국 치대 및 치전원 가운데 상당수 학교에서 여학생의 비율이 절반 가까이에 이르고 있다. 본과 재학생을 기준으로 서울대치전원은 344명 중 134명이 여학생이며, 부산대치전원은 322명 중 118명이 경희대치전원은 320명 중 112명이 여학생이다. 전남대치전원은 총 273명 중 117명 수준이다.
모 치전원 입학실장은 “10여 년 전에 비해 여학생의 비중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학부내신 성적과 입학시험, 평소 학교생활에서도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졸업 후 의료인으로 첫 발을 내딛는 때부터 여자 치과의사는 임신과 출산, 육아라는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혀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

전국치과병원전공의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여자 전공의의 경우, 출산과 육아로 인한 휴직이나 급여체계가 뚜렷하지 않아 안타까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공의협 관계자는 “최근 전공의협은 내부 협의를 통해 여자전공의들이 임신기간의 근무시간 조절과 급여문제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진행하며 현실적인 부분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국의 치과병원 전공의들의 규정을 일제히 정비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내부적으로 관심도 적어 빠르게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여학생 비율이 늘어난 학교들의 상황은 나아졌다.

김주현 서울대치전원 학생회장은 “최근 교내 여학생 비율이 높아져 복지개선을 위해 원내생 여탈의실을 별도로 만들고, 강의동에 여학생 휴게실을 마련했으며, 학생회로 시설 개선요청이나 여학우를 위한 건의가 있을 경우 최대한 신속하게 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자치과의사 배출이 늘어나면서 가장 바빠지고 있는 단체는 대한여자치과의사회(회장 이지나, 이하 대여치)다.

대여치는 갓 졸업한 여자치과의사와 수련의들의 급여 및 복지, 처우 등의 실질적인 문제를 돕고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새내기 간담회를 비롯해 지속적인 회원케어를 위한 인재육성사업진행, 여자 개원의들을 위한 캠페인 등을 펼치는 한편 여자 치과의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토론회를 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자치과의사들의 권리 신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미경 대여치 공보이사는 “대여치는 여성의료인력이 증가함에 따라 위험에 대한 노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병원 내에서 발생하는 여성비하의 언어폭력, 환자로 인한 사고 발생, 출산이나 육아휴직으로 인한 차별대우 등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토론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매년 새내기 간담회를 통해 사회로 갓 진출한 여치들의 고충을 듣고 바로 반영할 수 있도록 조치를 마련하면서 학회나 학교에서 여자치과의사 복지를 위한 전반 규정에서 차별이나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공보이사는 “기본적인 부분을 재정립하며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여치의 위상을 높이는 길”이라며 “점차 여치가 차지할 수 있는 파이가 넓어지고 있어 대여치는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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