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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주년 강연회 연자 인터뷰- 진상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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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주년 강연회 연자 인터뷰- 진상배 원장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02.05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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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으로 깨어났다면 보험으로 살아가자”

지난해 본지 창간 2주년 기념 강연회에서 ‘보험진료를 통한 동네치과의 체질 개선’을 제시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이주석(가인치과), 조재현(프라임치과), 진상배(메디덴트치과) 원장 등 3명의 동네치과의사들이 더 강력하고 풍부한 강연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들이 또 다시 뭉친 이유는 단 하나다.

동네치과의 몇십 배의 비급여진료를 싹쓸이해가는 ‘욕심쟁이 치과’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상황 속에서 ‘동네치과’가 살아남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열쇠인 ‘건강보험진료’를 동료와 후배들의 손에 쥐어주기 위해서다. 본지는 이번 강연회에서 연자들이 동네치과의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진상배(메디덴트치과) 원장은 1995년 경희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 구강내과 인턴과 레지던트를 거쳐 2001년 공중보건의, 2005년 성애병원 치과 과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7년 서울시 관악구에 메디덴트 치과를 개원해 지금까지 동네치과 개원의로 살아오고 있다.

 


보험진료 중요성 전파

지난해 본지 창간 2주년 기념 강연회를 통해 ‘보험진료로 동네치과 체질을 바꾸자’는 모토로 메인강연을 진행했던 진상배 원장은 매달 2~3회 전국 방방곡곡으로 강연을 다니며 보험진료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진 원장은 “덴탈아리랑 창간 2주년 기념 강연회 이후 주변에서 강의 한 번 해달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고, 실제로 같은 곳에서 두 번씩이나 연자로 초청해 준 것도 여러 번이었다”며 “아직도 배울 것이 많고 부족한 저에게 강의를 요청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만 머리는 쉬고 싶지 않은데 체력이 더 이상 받쳐주질 않아 올해는 보수교육 연자신청도 안 하고 잠시 쉬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말은 쉬고 있다고 하나 여전히 그의 활동은 바쁘기만 하다. 현재 진 원장은 자신이 전공하고, 현재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는 턱관절장애의 올바른 치료법을 동료 치과의사들에게 알리고 있다.

진 원장은 “턱관절장애는 그동안 많은 치과의사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주변 동료 치과의사들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턱관절장애는 치료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에 진 원장은 실질적으로 턱관절 환자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 것인지와 실제 치료에 있어서 스플린트의 제작과 보툴리눔 톡신의 적용법에 대한 실습도 같이 병행하는 연수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한치과보험학회와 자연치아아끼기운동의 총무를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공단이나 심평원에서는 대한치과의사협회가 하는 주장을 이익단체가 하는 주장이라고 해서 잘 들어주질 않고, 전문학회의 의견을 청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재 치과계에서 건강보험을 전문으로 하는 정식 인준학회는 없는 실정”이라며 “대한치과보험학회가 반드시 인준돼 국민들과 치과의사들을 위해 정부의 정책이나 고시에 대한 입장을 제대로 표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보험진료

이제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건강보험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할 일이 ‘보험진료’인 시대가 온 것이다.

그는 “그만큼 개원가가 많이 힘들다. 사실 치과에서 보험진료는 ‘중노동’과 ‘저임금’을 합한 개념이다. 조금 강하게 말해 더럽고, 어렵고, 힘든 것이 보험진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3D 진료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개원의가 많아진 것을 보면 치과계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진료가 3D 진료이지만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차피 해야 할 진료라면 치과의사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입에 쓴 약이 몸에는 달 듯 환자와 직원들에게도 더 존경받는 치과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이 바로 ‘보험진료’이다.

그는 “경기악화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치과의사 과잉공급이나 보조인력 수급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너무나 많다”며 “그러나 작지만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충청북도치과의사회 조재현 부회장이 해준 말이 있다. ‘단군 이래 경기가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이다.

더욱이 보험진료만큼 경기를 타지 않는 진료도 없으니 건강보험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 원장 강의 이후인 지난해 7월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구치부 임플란트가 급여화가 시행됐다.

2개라는 제한 조건과 임플란트 급여화라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보장성 강화가 시행돼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를 적은 부담으로 해줄 수 있는 기회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복지부가 지난 3일 제3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해 2017년 치아홈메우기 본인부담 완화와 2018년에는 비용 부담이 큰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치치료를 우선 12세 이하 아동 대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계획을 밝힌 만큼 치과 분야의 보장성 강화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개원가는 보험 강연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단순히 이런 진료를 하고 이렇게 청구하자는 차원의 강연도 많아졌다. 이에 진상배 원장을 비롯한 3명의 동네치과 원장들은 진짜 건강보험진료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진 원장은 “지난번 강연에서는 정말 많은 분들이 오시고, 강연을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아마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동네치과 원장들이 강의를 한다니까 더 진정성있게 받아들여주신 것 같다”며 “강의 후 누락됐던 청구분을 많이 발견해 청구액이 많이 늘었다고 이야기해주시거나, 환자들이 많아 좋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오히려 내가 감사하고 너무 기쁘다. 하지만 아직도 보험진료에 대해 잘 모르는 동료 치과의사들이 많은 만큼 모든 치과의사가 건강보험에 눈 뜰 때까지 열심히 알려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건강보험을 본딩에 비유한다.

진 원장은 “건강보험 시스템으로 치과진료의 경험을 제대로 한 환자분은 쉽게 치과를 옮기기 어렵다. 이렇게 정성껏 돌봐주는 치과를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는가”라며 “레진이 치아에 붙을 수 있는 것이 본딩인 것처럼 건강보험이 수퍼 본딩재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지난 본지창간 2주년 강연회에서 그는 가장 중요하고 절대 잊으면 안 되는 것으로 정확히 진료하고, 진료한 것을 정확히 진료기록부에 기록하고, 치료비를 정확히 받고, 수납대장을 잘 기록하고, 사용한 치료 및 진단재료의 구입증빙(거래명세서)를 잘 보관하는 것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사실상 이대로만 하면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고 개원의와 치과의 안녕이 보장된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가 대단히 어렵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나지 않는 치료 ‘보험진료’

보험진료의 특징 중 하나는 ‘끝나지 않는 진료’다.

그는 “치과질환 중에서도 만성질환은 검진이 아닌 계속적인 진찰이 필요하고, 필요시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왜 검진이 아니고 진찰인지를 이해했다면 지난 강의를 아주 잘 들으셨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번 그의 강연의 주제가 ‘보험으로 깨어나기’였다면, 올해 강연의 주제는 ‘보험으로 살아가기’로 정했다. 이를 위해서는 치과 조직 내 팀워크가 중요하다.

진 원장은 “나를 포함한 연자들의 강연은 개원의와 직원이 함께 듣는 강의다. 개원의만 알아도, 직원들이 실행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직원들은 열심히 공부했는데, 개원의가 보험진료인지도 모르고 진료의 절차나 방법에 변화가 없으면 이 역시 소용이 없다”며 “건강보험이야 말로 팀워크가 생명”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번 강의에서 중요한 내용으로 꼽은 것은 보험진료와 비급여진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혼합진료’다.  
진 원장은 “치과에서는 비보험진료만 하는 것도, 보험진료만 하는 것도 아니다.

두 가지 진료가 거의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보존, 근관치료, 치주, 보철, 임플란트 등에서 건강보험과 관련된 중요한 점들을 아주 간단하게 1~2장으로 정리한 후 실제 환자의 접수에서부터 어떻게 진료동의가 이뤄지는지, 치료계획을 어떻게 세우는지, 혼합진료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리고 ‘끝나지 않는 진료’가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예를 들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참가자들이 이번 강의를 듣기 전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짚어줬다.

진 원장은 “현재 치과의 상태를 알아야 강의 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파악할 수 있다. 대부분 월별 청구액은 대체로 알고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월별로 몇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지, 진료건수는 몇 건인지, 그리고 그 중에서 보험진료, 혹은 급여와 비급여 혼합진료는 몇 건인지를 파악하고 비율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치과에서 진료기록을 어떻게 작성하는지 보존, 근관치료, 치주, 외과 등에서 선별하고 복사해 강연회에 들고 오면 무엇이 문제인지 질문도 할 수 있고, 연자가 예시로 보여주는 진료기록과 대조해 수정할 부분을 적어 가져가면 자신의 치과에 맞는 자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납대장을 어떻게 적고 정리하는지 알고 오는 것이 좋다. 

또한 진 원장은 “청구 후의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심사결과통보서를 보고 있는지, 심사결과통보서를 해석할 줄 아는지도 중요하고 어떤 이유로 조정이 많이 되는지도 알아오면 좋다”고 밝혔다.

예습도 충실히 하고 강의도 들었다면 이제 실천할 일만 남았다. 

그는 “일요일에 강의를 듣고, 직원들과 저녁을 먹으며 의논한 뒤 바로 월요일에 출근한 뒤부터 실행에 옮기면 된다”며 “진료기록부터 수납대장까지 올바르게 법대로 잘 적고,  누락된 항목을 꼼꼼히 찾아보고, 원장과 직원이 이중으로 살펴보면서, 건강보험진료인데 잘 몰랐던 게 있다면 열심히 적용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이야기한 것 중 확실한 것 하나는 보험진료는 노력한 만큼 대가가 따라 온다는 것이다. 보험진료를 위해 환자들에게 입 아프게 설득할 필요도 없다. 대부분 쉽게 따라온다는 것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그의 진담이다.

진 원장은 개원가에서 볼 때 현 건강보험제도가 지나치게 어려워지고 있어 이럴 때일수록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동네치과가 생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행위별 수가체제 하에서의 치과건강보험은 수많은 행위들을 조합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이제는 연령 제한(실란트, 틀니, 임플란트, 연1회 치석제거), 등록(틀니, 임플란트, 연1회 치석제거), 시행횟수 제한(실란트, 틀니, 임플란트, 연1회 치석제거) 등 여러 제약조건이 만들어지면서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고 있다”며 “일단 개원의와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려운 길이 오히려 기회로 바뀔 수도 있다. 건강보험을 잘 아는 치과는 그만큼 건강보험에서 길을 찾을 수 있고 모르는 치과는 그나마 진료한 것도 청구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넓은 바다는 이 물 저 물 가리지 않는다

 진 원장은 올바른 보험진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및 각 시도지부 보험이사 등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남겼다.

그는 “처음에는 치협에 엄청난 불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치협 보험위원회서 활동해 느낀 점은 치협 마경화 부회장, 박경희 보험이사, 유희대 국장 등이 헌신적으로 노력해 그나마 이 정도로 유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며 “많은 개원의들이 생각과는 달리 치협이 할 수 있는 일은 참으로 제한적이다. 복지부가 치협이 하자는 대로 할 리가 없고, 치협 보험국의 인력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빌어 고생하는 치협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교육이 개원가에 더 많은 효과를 주기 위해서는 치협보다는 각 시도지부에서 자생적으로 건강보험에 관심이 있는 회원들을 모아 보험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하나의 방안으로 꼽았다.

진 원장은 “최근 경기도치과의사회 보험위원회를 참관할 기회가 있었는데 진지함과 열기에 감탄했다. 최근에는 치과건강보험 핸즈온 교육도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충청북도치과의사회가 건강보험 청구 실적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충북 보험이사를 역임한 조재현 부회장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항상 ‘河海不擇細流(하해불탁세류)’라는 말로 강의를 마친다. 사기에 나오는 말로 ‘넓은 바다는 이 물 저 물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는 “개원 전에 임플란트 환자는 임플란트 환자를 데려오고, 아말감 환자는 아말감 환자만 데려온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그러나 경험해본 바로는 절대 그렇지 않다”며 “우리 치과에서 비급여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상당수는 처음에 보험치석제거부터, 보험보존치료부터 시작한 분들이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모르는 치과에 와서 뭘 믿고 비싼 진료부터 먼저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보험과 비보험에 대해 편견을 갖지 말고 진료를 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고 싶다. 너무 조급해서도 안되며, 보험환자가 조금 늘었다고 우쭐해서도 안된다. 나 또한 보험 청구액이 늘었을 때 우쭐거리기도 했는데 이번 강연회 연자 중 한 분인 이주석 원장을 뵙고 바로 겸손해졌다. 자세한 이야기는 강의 때 할 테니 많은 분들의 참가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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