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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수술이 집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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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수술이 집안싸움?
  • 최유미 기자
  • 승인 2014.07.10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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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치과 간 영역다툼서 치의간 갈등으로 번져


‘양악수술’이 성형외과와 치과 간의 영역다툼 양상에서 치과 내부의 갈등으로 옮겨붙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침체로 치과의 경영난이 지속되고 구강외과 특성상 단독으로 개원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면서 많은 구강외과 전문의들이 성형외과로 흘러가게 된 것이 발단이다.

성형외과에서 치과에 대한 홍보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치과계로 유입돼야 할 환자들이 성형외과로 이동, 치과의사와 환자 유치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 이른 것.

이용찬(대한악안면성형구강외과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어느 순간 성형외과와 치과 간의 다툼에서 구강외과 전문의와 성형외과 내 구강외과 전문의의 갈등으로 번졌다”면서 “같은 치과의사들끼리의 영역다툼이 돼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강외과 전문의들이 개원도 어렵지만 페이닥터로도 일할 수 있는 곳이 드문 것이 사실”이라며 “성형외과에서 거대 자본이 유입되다보니 구강외과 전문의 입장에서 달콤한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치과계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진료영역에 대해 홍보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은 성형외과를 먼저 떠올리기 일쑤다. 아직도 포털사이트에는 치과가 아닌 성형외과를 추천하는 글이 더 눈에 띄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성형외과병원을 중심으로 같은 브랜드의 치과를 내부에 신설, 치과와 협진진료를 펼친다는 내용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구강외과, 심미보철, 심미교정 등 관련 전문의들이 성형외과·치과로 흡수되면서 치과진료가 필요한 많은 환자들이 성형외과로 몰리고 있어 개원가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강남의 A치과원장은 “성형외과·치과에서 양악수술만이 아닌 심미교정, 심미보철까지 여러 분야를 막론하고 있어 환자들이 성형외과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오히려 성형외과에서 치과진료를 받으면 더 고급적인 진료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지배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용찬 회장은 “향후에는 결국 치과계 파이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치과를 함께 개설해 치료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성형외과 내의 구강외과 전문의는 원장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대부분 페이닥터와 같이 진료만 보는 수준.

치과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개원가에서 구강외과 전문의를 채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구강외과 전문의의 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이름만 ‘협진’인 지금의 흡수 형태에서 벗어나 진정한 협진을 이루기 위한 고민도 깊다.

베스티안병원의 경우 성형외과와 치과 간의 협진체제를 이룬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형외과와 치과 간 협진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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