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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최낙천(종로고운미소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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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최낙천(종로고운미소치과) 원장
  • 최낙천 원장
  • 승인 2014.06.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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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유영하는 교정유지장치

 

 

칠흑과 같은 어둠, 소리도 중력도 없는 우주공간… 이 공간속에서 우주미아가 될 뻔했던 우주비행사의 치열한 지구 귀환 여정….

 


작년에 개봉돼 광활한 영상으로 압도하며 촬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영화 ‘그래비티’는 올해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관왕을 차지하며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


필자는 작년에 아쉽게도 극장에서 ‘그래비티’를 보지는 못했다.


아쉽긴 하지만 얼마 전 아들과 함께 집에서 ‘그래비티’를 보았다. TV로 보아도 ‘그래비티’의 영상은 역시 대단했다.


그런데 영화를 감상하던 중 필자의 눈을 사로잡는 한 장면이 있었다.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던 중 폐기된 인공위성 파편에 의해 우주공간으로 날아가 버린 산드라 블록을 조지 클루니가 구조해 모선으로 돌아왔던 장면이었다.


모선은 이미 파편으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고 동료들은 모두 사망한 그 때, 우주선 속에 있던 다양한 물건들(모자, 큐브, 인형 등)이 무중력 상태에서 둥둥 떠다니던 중 교정의사인 제가 포착한 것은 바로 교정유지장치였다.
재미있기도 하면서 필자의 호기심을 유발했다.


무중력상태인 우주공간 속에서 물을 마시는 것부터 배변을 보는 것까지 지구에서와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과 지난번 ‘과천과학관’을 방문했을 때 매우 흥미롭게 보았다.
 

그렇다면 우주비행사들이 교정유지장치를 끼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과연 가능한 일인가? 무중력상태에서 오래 있게 된다면 치아배열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무중력 상태에서는 치약이 코로 넘어가기 때문에 적은 양의 치약을 이용해 매우 빠르게 칫솔질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칫솔질이 끝난 뒤에 치약은 그냥 삼키고 약간의 물을 입에 머금어 칫솔을 씻어낸다.


필자의 생각에는 무중력 상태에서는 위와 같은 교정유지장치가 입천장 쪽으로 더 눌리게 돼 훨씬 더 불편하기도 하고, 교정장치를 세척하는 것도 매우 곤란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비티’에서 우주비행사가 교정유지장치를 사용하는 것으로 설정된 것을 보면 감독이나 제작진의 누군가가 교정유지장치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혹시 교정유지장치를 끼는 것이 너무 귀찮아서 우주공간으로 날려버리고 싶었던 것 일지도….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주여행이 대중화되고 다른 행성으로 이주를 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모든 문명과 관습들이 변할 것이다.


그 속에 치과치료, 더 범위를 좁히면 필자의 전문분야인 교정치료도 영향을 받을 것이고.


기회가 된다면 우주공간에서의 교정치료에 대해 좀 더 찾아보고자 하는 호기심이 더욱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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