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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원장 칼럼] 의사가운, 얼마만에 세탁하나?(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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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원장 칼럼] 의사가운, 얼마만에 세탁하나?(上)
  • 김태훈 원장
  • 승인 2014.05.22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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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많다. 무엇이 많은가 하면 제때에 세탁하지 못해 얼룩이 지거나 낡은 가운을 입고 진료하는 치과의사들 말이다. 혹은 의사가운을 입고 점심식사를 하러 나가거나 그 외 다른 용무를 위해 밖을 나가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아니 분명히 우리가 가운을 입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의사나 간호사 본인의 위생보다는 환자에 대한 감염방지가 주목적일 것이다. 물론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잠재적 고객들의 눈에는 가운 및 수술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의사 혹은 병원직원들이 꽤나 자주 보여지고, 이를 보도하는 언론 기사도 드물지 않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우리의 고객들이 병원에 대해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는 몇가지는 변하지 않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위생이며 청결이다. 필자는 때때로 어린 시절, 낡고 오래된 이발소의 나이든 이발사의 옷차림이 얼마나 단정하고 한결 같았는지 떠올려 본다. 이발소를 열고 오랜 세월을 보내다보면 고객의 얼굴만 봐도 성향을 대략 파악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개원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는 우리가 치과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기 이전에 한 가지 먼저 생각해 봤으면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마주친 고객의 얼굴이 더 많을까? 아니면 우리의 고객들이 살아가면서 그 날 그 날 마주친 서비스나 상품의 공급자들이 더 많을까?

언제나 반드시 그들이 더 정확하다. 그들은 우리의 생각을 꿰뚫어 볼 수 있다.

우리의 고객은 실제로 단 몇 초만에 또는 우리가 하는 한마디의 말에서 자신의 앞에 서있는 의사를 평가하고 판단한다. 의사는 이발사가 제공하는 가치보다 더 절대적으로 필요한 가치, 더 민감하고 그러면서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한다. 의사의 자기관리가 이발사보다 못해서는 망하지 않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진료가운을 입고 진료하는 의사들 불감증일까?’ 얼마 전 인터넷에서 본 언론기사의 제목이다. 관련된 검색을 조금 더 해보니 일반인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는 더욱 심각한 혐오의 눈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의사가운, 그 참을 수 없는 더러움…’ 같은 표현들이다.

우리의 고객 중 상당수는 영업사원이다. 또 병원에서 우리는 제약회사 또는 재료업체의 영업사원들을 흔히 마주할 것이다. 요즘에 와서는 조금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했지만 전통적으로 영업사원들은 아무리 더운 여름에도 긴 팔 와이셔츠와 정장을 고집한다. 또 나이가 조금 지긋한 올드 영업맨들을 보면 그들이 결코 어께끈이 있는 서류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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