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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교수의 공감] 미국 교정학회가 열리는 뉴올리언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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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교수의 공감] 미국 교정학회가 열리는 뉴올리언즈에서
  • 박기호 교수
  • 승인 2014.05.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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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치과대학 교정학교실 박기호 교수

지금 이 원고는 미국교정학회(Association of American Orthodontists, AAO) 학술대회에 참석중에 쓰는 것이다.

올해는 뉴올리언즈에서 개최되고 있는데 2006년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미국 교정학회에 참석한 이후로 8년 만에 참석한다. 원래 2006년에 뉴올리언즈에서 열리기로 했지만 2005년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뉴 올리언즈가 초토화 되면서 라스베가스로 개최도시가 바뀌어 열렸던 것이다.

어떻든 8년이 지난 지금 그 상처가 잘 아물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루이 암스트롱으로 유명한 재즈의 도시인만큼 재즈 페스티벌과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재즈의 향연도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 오기 전부터 약간 설레는 마음이 있었다. 또 이런 기회가 아니면 뉴 올리언즈와 같은 도시는 개인적으로 가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은 생각에 좀 더 많은 경험을 해 보고 싶었다.

첫 날 저녁에 도착해서 버본 스트리트에 있는 유명한 굴요리 전문점으로 향했는데 길에 비친 도시의 모습은 미국의 다른 도시와는 사뭇 달랐다.

다른 도시의 경우는 라스베가스와 같은 소수의 도시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10시가 넘으면 조용해지곤 하는데 이곳은 트럭 뒷 칸에 음악을 틀어놓고 여러 명의 남녀들이 춤을 추며 달리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술이나 음료를 손에 들고 다니면서 마시고 음식점마다 줄을 엄청 길게 서 있는 모습이 상당히 자유분방해 보였다. 보수적인 다른 주와 달리 뉴올리언즈가 있는 루이지애나주는 길거리에서 술을 즐기는 것이 합법적이라고 한다.

다음 날부터 학회장에 참석하여 강의와 전시회를 보게 되었다. 아침 일찍 미국교정학회지 편집자 모임에서 1년 동안 미국교정학회지(AJODO)에 실린 논문 중 우수한 논문을 선정하여 상을 수여 하였는 데 4개 중에 우리나라 대학의 논문이 2개나 선정된 것을 보고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미국 내 대학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교수의 강의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청중들이 참석하여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국내 업체들이 전시회에서 큰 활약을 하는 모습들을 통해 한국 교정학계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코리안 런천에는 세계교정학회(World Federation of Orthodontists)와 미국, 일본,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교정학회장을 포함한 내외빈과 UCLA, UOP, UM, USL, Arizona Still Universtiy 등에서 온 한국인 교수님들이 많이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학회가 끝나고 저녁에 세인트루이스 대학 교정과의 한국인 교수님, 수련의들과 함께 모임을 가졌는데 자정이 넘어서도 바나 클럽 이곳 저곳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음악들과 이를 즐기는 모습을 통해 이곳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또 뉴올리언즈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굴요리, 크로피쉬, 악어고기를 맛보면서 이곳의 음식 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었다.

재즈 페스티벌에서는 에릭 클랩튼을 포함한 많은 음악가들이 며칠 동안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 주었으며, 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호텔방이 동날 정도였다.

현대식 도시에 고풍스러움이 묻어있는 뉴올리언즈에 있다보면 잔잔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지대가 낮아 홍수가 잦고 미시시피강이 자주 범람하다 보니 도시 중심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허리케인의 상처가 아직도 덜 아물어 있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참석한 미국 교정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새로운 교정학적 트렌드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새롭게 알게 되어서 좋았다.

이번 학회를 통해 얻은 새로운 도전의식과 에너지를 오랫동안 간직하여 개인적으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진료실에만 오래 있다 보면 많은 치과의사들이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데 가끔 외국 학회를 참석하여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기를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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