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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전신질환자 내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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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전신질환자 내원 주의보’
  • 최유미 기자
  • 승인 2014.04.04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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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환자 증가로 종합적인 치료 대책 시급 … 전신질환자 처치 교육 바람

개원가에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 고령 환자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인구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의술이 발달하면서 전신질환자들의 일상생활이 가능해졌기 때문.

전신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의 경우 치료 중 중증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지만 개원가에서는 이런 상황에 무방비한 상태다.

꼼꼼한 문진 필요
서울 A치과에 최근 고혈압 환자가 방문했다. 고혈압 환자는 혈액순환의 촉진을 위해 항응고제를 복용하는데, 항응고제는 피를 묽게 하기 때문에 지혈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환자는 치과치료를 받기 전후로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몰랐던 의료진은 환자 처치를 하던 도중 지혈이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이처럼 전신질환 환자가 내원했을 때 치과의사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질환이 치료 중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지, 치과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 있는지, 현재 복용하는 약물이 있는지 등의 전신 상태 평가에 주안점을 두고 문진을 해야 한다.

대형병원의 경우 진료 전 기본 신상 설문조사를 통해 다른 질병이 있는지 확인하지만 작은 개원가에서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전에 파악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는 그동안 치과대학에서 전신질환자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지 않았고 개원 후에도 관련된 교육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령 환자에 관련한 의료분쟁 건수가 늘고 있고 임플란트 보험화로 전신질환자의 치과 방문이 늘면서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될 사안이 됐다.

이에 따라 최근 전신질환과 치과치료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전신질환자 처치에 대한 교육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학회에서도 교육 바람
최근 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회장 허성주)는 ‘전신질환 환자의 임플란트 치료 가이드라인’이 수록된 책을 발간해 회원들에게 배포했으며, 고대임상치의학연구소와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회장 최종훈) 등에서도 개원의를 위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신상완(고대임상치의학연구소) 소장은 “치과대학에서도 전신질환에 대한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며 “사회경제적 변화와 구강 생리적 변화, 질병의 트렌드, 전신질환자의 치유방법 등을 치과의사들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도 최근 전신질환과 관련된 과정을 커리큘럼에 넣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조규성(연세대치과병원) 병원장은 “전신질환은 치주질환과도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며 “치과치료에 있어 전신질환의 유무는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동안은 경험이 없어 놓쳤던 부분들을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흡기 질환, 당뇨,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스트레스, 유전적․환경적인 요인까지도 밀접하게 연관이 돼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실제 상담업무를 진행하는 치과위생사에게 전신질환과 관련된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기본적인 지식 없이는 전신질환 환자의 처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개원가에서도 환자 방문 시 꼼꼼하게 체크해 문제 발생률을 줄이고 필요하다면 내과와의 협진을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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