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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는 김치과, 연락은 박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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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는 김치과, 연락은 박치과
  • 정동훈기자
  • 승인 2014.03.27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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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치과 구직자 이력서 관리 허술… 개인정보 불법 유통 주의해야


# 모 네트워크 치과에 페이닥터로 지원한 치전원 졸업생이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 전문의 자격도 취득했지만 이미 다른 페이닥터를 구했다는 말을 들었다. 나보다 더 스펙이 높은 사람이 있는 건지, 아니면 희망 연봉을 너무 높게 기입한 때문인지 고민해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그런데 생각치도 않은 전화가 왔다. 같은 네트워크 치과는 맞지만 해당 치과가 아닌 다른 지점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것이었다. 얼떨결에 “그러겠다”며 내심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다른 쪽으로 들어가게 됐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나빠졌다. 문제는 그가 제출한 ‘이력서’였다.
 

본격적으로 취업 시즌 시작됐다.
치과계 경기가 안 좋아 페이닥터 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치과는 필요한 인력을 뽑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구인광고를 내고, 직장을 구하기 위한 치과의사들은 치과가 낸 구인광고를 보고 입사원서 서류를 제출한다.

각종 신상명세 적힌 이력서 돌아
입사원서 서류 중 가장 핵심적인 서류는 ‘이력서’다. 이력서에는 이름과 나이,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그리고 학력과 경력과 같은 각종 개인정보들이 빠짐없이 기록돼 있어 이력서를 잘못 관리하다가는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치과 스탭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도 일부 치과의 이력서 관리 허술함을 보여주는 게시글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한 구직자는 “이력서를 넣은 치과 말고 다른 치과에서 연락이 와서 친구가 소개해 준 곳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이력서 넣었던 치과에 가서 내 이력서를 봤다고 한다”며 “요즘 개인정보 유출 때문에 말이 많은데 이력서에 인적사항이 다 나와 있는데 근데 그게 뭐가 중요하냐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일부 취업포털 사이트를 통해 치과에 취업하는 구직자들의 이력서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 14일 한국소비자원이 취업포털 사이트 6곳을 조사한 결과 일부 사이트에서 이용자의 일반정보뿐만 아니라 학력 및 경력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된 이력서를 제3의 제휴 사이트와 공유하거나 이력서 일부가 일반 이용자에게도 노출되는 등의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필요치 않은 이력서 파쇄 폐기해야


한 개인의 중요한 신상명세가 다 담겨있는 이력서를 아무런 주의 없이 출력하거나 누구나 지나가다 볼 수 있도록 방치해 두고, 인력을 구한 뒤 필요하지 않은 이력서를 파쇄 폐기하지 않는다면 한 개인정보가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된다.

결국 이로 인한 금융사기와 스팸 등 금전적·정신적 피해는 이력서를 제출한 구직자에게 돌아오고, 개인정보를 허술하게 취급했던 치과 또한 처벌의 대상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창조경제 시대에 국민의 구강건강을 책임지는 인력을 선별하기 위한 자원으로써 개인정보가 활용되기 위해서는 먼저 개인정보를 허술하게 이용하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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