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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급여화 시작도 안했는데 후폭풍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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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급여화 시작도 안했는데 후폭풍 먼저?
  • 정동훈기자
  • 승인 2014.03.20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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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3개월 남짓...개원가서 노인 환자 유인 활개

 

“친수성 임플란트를 사용해서 6주면 임플란트 회복! 민간보험과 임플란트 보험 같이 적용해 저렴하게 받게 될 날이 곧 옵니다”

“틀니보다 기능이 훨씬 우월하고 음식섭취가 편안한 임플란트, 비용 부담으로 쉽게 결심하기 어려웠다면 올 7월부터 시작되는 임플란트 보험적용을 받아 부담 없이 시술을 진행해 보세요”

임플란트 급여화는 시작도 안했는데 후폭풍부터 거세게 불고 있다.

올 7월 임플란트 급여화를 앞두고 보험 수가와 개수 등 세부적인 사항이 아직 결정전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대중매체의 대대적인 홍보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임플란트 급여화에 자극적인 단어를 몇 가지 섞어 환자를 유치하려는 치과가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임플란트 급여화’에 치과나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방증인데 지난해부터 시행된 스케일링 급여화나 틀니처럼 가격에만 치우친 마케팅으로 환자 모시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가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의 예상대로 임플란트 급여화가 시행되면 환자들이 치과의 문턱을 쉽게 넘을 수 있을까.
보건복지부가 지난 5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결정한 임플란트 환자의 본인부담율은 틀니와 동일하게 50%로 하고 소득수준에 따라 본인부담의 차등을 두는 본인부담상한제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75세 이상 대상 노인의 경우 상실 치아 개수가 평균 7~8개 정도였다.

정부가 임플란트 급여 적용 개수를 1개로 결정한다고 했을 때 식립 환자들은 약 70만원의 본인부담금을 지불하게 되며, 여기에 골이식이 포함된 상악동 수술 등과 같은 비급여치료까지 받게 된다면 실제 혜택을 받는 환자는 기대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저수가 치과에서는 임플란트 급여화 정책의 ‘후광’을 앞세워 치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수입재료와 국산 재료비용이 비슷하다면 수입 임플란트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치과도 있다.
모 치과 홍보팀장은 “임플란트 급여화 시 수입 임플란트의 수가가 국산에 비해 크게 비싸지 않을 것이라 생각돼 국산 임플란트 보다 수입 임플란트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과 국산 재료가 금액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수입 임플란트를 권유하는 것이 환자에게 ‘큰 돈 들이지 않고 좋은 재료로 치료를 받았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치과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

이 때문에 특정 임플란트 브랜드 선호 현상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임플란트 수입 업체 또한 비슷한 생각이다. 재료 별도 등재 시 국산 임플란트에 비해 수입 임플란트의 가격 차가 크게 나도 상관없지만 크게 나지 않는다면 수입 임플란트의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임플란트 급여화 시행까지 남은 기간은 3개월. 최종안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를 이용한 치과 홍보와 환자유인이 횡행하는 등 부작용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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