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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수가마저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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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수가마저 무너지나
  • 이현정기자
  • 승인 2014.01.1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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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광고·미끼상품 저가경쟁 심각 … SNS로 가속화

임플란트에 이어 교정진료로 옮겨 붙은 저가 경쟁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곤두박질치고 있는 교정수가는 단지 진료비의 하락뿐만 아니라 교정치과들의 경영난과 폐업으로 이어져 치과계의 또 다른 재앙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교정수가의 덤핑은 임플란트 수가 덤핑과 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교정치과들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임플란트는 일부 기업형 네트워크치과가 수가 덤핑을 주도해 왔다면 교정수가는 치과 간 경쟁이 치열해면서 전방위적으로 덤핑이 벌어지는 추세다.

SNS 규제 없는 틈타 활개
교정수가의 덤핑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활성화된 틈을 타 더욱 활개를 치고 있다. 최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활용한 기업광고들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일부 치과들이 진료비 할인 이벤트를 내세우며 카톡 광고에 가세했다.

플러스친구를 이용하는 치과의 상당수가 교정진료를 내세워 ‘150만원 교정치료 비용 지원’, ‘플친 100만원 할인’, ‘○○○만원 한정 특가’, ‘대박찬스 ○○○만원’ 등의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마트 할인광고인지, 치과의료 광고인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원색적인 광고도 눈에 띈다.

1만1천여 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에서 이 같은 광고가 소개되고, 실제 광고와 마찬가지인 상담이 이뤄지며 막대한 파급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아직 카톡이 의료광고법에 따른 사전심의대상이 아니어서 환자를 현혹하는 유사의료광고를 분별해 규제하기는 매우 힘든 실정.

치열해진 치과 간 경쟁 속에 비급여 환자를 유치하려는 치과들이 교정으로 눈을 돌리며 저수가를 앞세운 광고를 무차별적으로 진행하고, 이처럼 무작위로 광고에 노출된 대중의 인식 속에 교정수가는 치과 경영을 휘청일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경기불황 ‘교정이 미끼?’
교정진료를 환자 유인을 위한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악용한 일부 치과의 마케팅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병원의 단기 수입자체가 중요한 몇몇 사무장병원을 주축으로, 적정진료비에 한참 못 미치는 교정치료비를 소위 ‘미끼’로 내세운 풍토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교정치과의사는 “교정치료의 특성상 장기간 이뤄지고, 교정치료를 하다보면 환자본인의 여러 치료를 비롯해 환자 가족들이 함께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일부 치과들이 터무니없는 진료비로 환자를 일단 유치하고 본다”면서 “교정치료비의 경우 적정 치료비 이하를 받을 경우 치과 입장에서 손해이지만 단기 수익자체가 중요한 사무장 병원 위주로 이 같은 행태가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정치료를 하는 일부 젊은 치과의사들이 치과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저가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원인도 지적되고 있다.

한 개원의는 “갓 개원한 일부 젊은 치과의사들이 개원 진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정도가 지나친 저수가마케팅을 앞세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임플란트에 이어 교정수가마저 저가 경쟁으로 치과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어 대응이 절박해 보인다.
모 개원의는 “모바일 광고 검색이 늘고 있는 환경에서 무분별하게 계속되는 SNS 광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교정치료의 적정수가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경영 연구자료가 필요하다”며 보호장치 마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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