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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치과 몇살까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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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치과 몇살까지에요?”
  • 윤혜림 기자
  • 승인 2013.12.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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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전문의 표방 … 전문과목별 진료영역 애매

“소아치과, 과연 몇 세까지 진료해야 할까요?”

당장 내년 1월이면 전문의제도가 표방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문과목별 진료영역으로 인한 갈등의 소지가 분분한 가운데 소아치과와 교정 전문의가 갈등을 빚고 있다.
전문의제도가 시행될 경우 진료과목영역이 겹치기 때문이다.

소아치과의 경우 다른 전문과목과 달리 소아를 대상으로 모든 분야에 진료를 볼 수 있는데, 특히 애매모호한 ‘연령대’의 진료기준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소아치과학회(회장 남순현)측은 진료영역의 연령대 기준은 ‘15세’까지라고 밝혔다.

소아치과학회 관계자는 “소아치과는 진료영역이라는 것이 없다. 소아가 성장발육기 동안 구강 내에 일어나는 구강질환 예방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악안면을 유지하도록 하는 의미다. 실제로 소아의 구강이 성장하면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기가 바로 15~18세 때인데, 외국에서는 소아치과의 영역을 18세까지 잡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분과의 진료영역간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또한 제2대구치까지 관리할 수 있는 나이가 보통 15세 정도면 어느 정도 구강 형성의 변화가 오게 되므로 학회에서는 연령대 기준을 15세로 잡고 있으며, 이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없다”고 답했다.

특히 소아치과는 국민들이 ‘소아’라는 단어를 유아라고 인식하고 있어 이에 대한 혼동을 피하고자 올해 ‘소아청소년과’로 명칭 개정을 시도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바로 소아치과의 명칭 개정이 진료영역 확대 목적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인데, 이에 대해 대한치과교정학회 측은 “‘소아청소년과’ 명칭을 변경하려는 이유가 청소년의 교정치료는 보편적이어서 진료영역을 확대 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15세까지 모든 질환을 케어할 수 있느냐는 것이 관건이다.

15세는 치근단이 완성돼 신경, 보철치료 등이 필요한 만큼 다른 과와 겹치게 되는데, 소아치과에는 레지던트 과정에서 이러한 교육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학회 측은 이어 “소아치과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유치를 다루는 학문으로 영구치와 아이들의 젖니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성이 있는 것이다. 만 12~13세에서 영구치와 유치가 섞여있을 때 임시로 치료하는 법을 배우긴 하나, 영구치로 완전히 바뀐 후에는 다른 과와도 겹치므로 소아치과가 진료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세영)는 이 같은 분쟁을 조정·예방하기 위해 지난달 19일 정기이사회에서 ‘치과전문과목별 진료영역 심의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일각에서는 결론을 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A 치과의사는 “지난 1년 동안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은 향후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때문에 지금에서야 중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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