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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치과 명칭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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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치과 명칭 논란 재점화
  • 최혜인 기자
  • 승인 2014.09.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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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간 진료영역 둘러싼 대립 ‘첨예’

대한소아치과학회(회장 이상호)의 학회 명칭 변경에 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학술위원회(위원장 박준우)가 지난달 29일 개최한 ‘2014 제1회 학술위원회 회의’에서 ‘대한소아치과학회’를 ‘대한소아·청소년치과학회’로 명칭개정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데서부터 다시 시작됐다. 2007년과 2009년에 벌어진 명칭 개정 논란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소아치과학회 명칭 변경은 학술위 회의를 통과하긴 했지만 지난 16일 열린 대한치과의사협회 제5회 정기이사회에서 차기 이사회로 보류한 상태. 치협은 영문명칭이 기재돼 있지 않고, 학회 명칭 변경 사유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다음 이사회에서 이를 상정하도록 반려했다.

소아치과학회는 서류를 보강해 다음 이사회 때 안건이 통과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이번 소아치과학회 명칭 변경을 둘러싸고 각 분과학회들의 주장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소아치과학회 측은 “이번 명칭개정안의 취지는 기존 ‘소아치과’의 이미지가 영·유아만 진료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만 9세 이상의 청소년들이 소아치과에서 진료 받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라면서 “국민에게 명확한 진료범위를 인식시킬뿐 진료영역의 변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상호 회장은 “진료연령을 만 15세로 제한하는 것을 충분히 논의할 의향이 있다”면서 “소아치과가 유치만 봐야한다는 인식과 과별 환자 유치에 대한 불안감으로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료영역을 환자에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기에 명칭개정 후 대국민 홍보 등의 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치과보존학회(회장 신동훈) 등 총 5개 학회에서는 소아치과학회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2014년도 제1회 학술위원회 회의 안건 결의유보 요청서’를 작성해 치협에 제출했다.

이들은 “이미 ‘소아치과학회 명칭개정안’이 부결된 전례가 있으므로 별다른 변동사항 없이 학술위원회 안건에 올라오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라며 “회의공지 공문이 해당 안건공지 없이 3차례 발송되고 회의 전날 업무시간 이후 해당 안건이 포함된 공문이 발송됐기에 안건을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며 이사회서 명칭개정안 논의를 보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사회통념상 ‘청소년’은 만 19세까지로 인식하고 있어 타 전문과목과의 진료영역이 중첩될뿐더러, 전문의제가 시행되면 전문지식 없이 ‘소아·청소년’에 관련한 모든 진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태우(대한치과교정학회) 회장은 “소아치과는 유치의 전문적인 치료와 소아환자를 컨트롤 할 수 있기에 전문과목으로 인정받는 것”이라며 “정식 논의 절차도 밟지 않고 진료영역을 무너뜨리는 소아치과학회 명칭변경은 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훈(대한치과보존학회) 회장은 “소아치과는 유치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학회로 이번 명칭개정은 영구치까지 진료영역을 확대시키려는 행위”라며 “진정 환자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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