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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개원의, 보험 공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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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개원의, 보험 공부 필요한가
  • 김현진 원장
  • 승인 2013.11.22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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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치과 김현진 원장

 

많은 개원의들이 갑작스럽게 경력직 직원이 치과를 그만둬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의리를 지켜가며 옆에 있는 경력이 적은 착한 직원과 함께 진료실에서 일할 때 근관충전이 끝났으니 직원이 의례 눈치껏 방사선 사진을 찍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임시 충전재로 막고 사진 찍으세요” 라고 말을 남기고 다른 옆자리 환자분께 옮겨가는 순간 직원이 사진을 찍지도 않고 환자를 밖으로 돌려보내는 순간 ‘사진!’ 이라는 외마디가 다시 한 번 나온다. 

도대체 이 무한 반복되는 재방송을 내가 향후 치과의사를 해나갈 20년 동안 몇 번이나 보게 될까? 한숨과 함께 들어온 원장실 책상에 놓여진 치과 전문지에는 보험강의를 하시는 원장님들의 문구가 들어온다.

이 원장님 병원 직원들은 이런 얘길 할 필요가 없겠지? 라는 궁금증도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보험 진료라는 것이 다른 치과와 환자 유치 경쟁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분야이긴 하지만 청구액이 일정 이상 나오는 치과이더라도 이 같이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은 할 일 많은 치과원장들에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보험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면 이런 시간 낭비를 할 필요가 없어질 텐데’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나 평생직장 개념이 상실되고 있는 치과계에서 과연 내가 불황의 시대에 자비를 들여 교육시키는 것이 얼마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던 중 고용보험 환급도 되면서 교육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을 보고 직원들에게 함께 보험 세미나 수강을 권유했다. 같이 공부하고 보험청구 관련 시험을 준비하니 단결이 더 잘되고 직원이 실제 진료 부분과 연결하여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직원이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청구하도록 이에 맞게 쉬우면서도 명확하고 간결한 용어를 사용해 기록했고, 청구 시 애매한 부분은 책을 참고해 청구하는 습관을 들여 확실하지 않은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졌다.
 
간혹 진료실과 데스크 직원 간 불화가 있는 치과도 볼 수 있는데 전원 청구 가능한 치과는 분쟁의 요소도 하나 감소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과거 자주 청구하지 않았던 분야는 실제 청구액보다 적게 받고도 전혀 인지조차 하지 못했던 부분도 이제는 눈에 들어온다.

현재는 직원과 함께 심화과정을 공부 하고 있다. 해마다 조금씩 변화하고 추가되는 보험을 전혀 접하지 않고 몇 년이 지나버린다면 아마도 치과의 보험 청구액이라는 ‘곳간’은 쌀가마니를 쌓아 두어도 잘못된 청구로 인한 ‘삭감’이라는 도둑이 몰래 몰래 빼내가도 어디서 새는지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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