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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전시회에 업체들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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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전시회에 업체들 ‘한숨만’
  • 정동훈기자
  • 승인 2013.09.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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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없는 부스참가 독려 불만 … 상호동반자 인식 필요해

매년 연례행사로 시도지부들과 각 단체들이 앞 다퉈 학술대회 및 기자재전시회를 열고 있지만 올해는 유난히 하나 건너 하나씩 열리는 징검다리 식 기자재전시회로 업체들이 고민에 휩싸이고 있다.

국제적인 규모의 학술대회를 많이 개최한다는 것은 국내 치과계의 위상이 높아졌고, 치과인들의 학구열도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지만, 행사의 스폰서 역할을 담당하거나 부스에 참가하는 치과기자재업계로서는 부담이 커진 것도 사실.   

예년에 비해 대규모 행사가 더욱 많아짐으로써 업체들은 참석할 전시회를 고르는 일도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A 업체의 대표는 “올해 유난히 전시회가 늘어난 것 같다. 전시회에 다 참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치과계 업체들은 실제로 전시회 부스 참가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전시회 참가에 발을 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주최 측과 그동안 상호동반자라는 인식으로 전시회에 참가해 왔는데 갑자기 전시회 참가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 본의 아니게 오해가 생기거나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판매가 이뤄져야 도움이 되는 국내 중소업체들의 경우 실제 전시 현장에서 판매로 이어지는 것이 드물어 고민이 더 크다.

B 업체 관계자는 “국내의 대규모 전시회에 모두 참석했지만 판매로 연결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며 “대형 회사들이야 회사 브랜드를 인식시키거나 신제품 론칭 행사 차 참석해도 이익이지만 중소업체의 경우 부스 한자리 배정 받아 참가한다고 해도 브랜드 이미지 인식 등과 같은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고 피력했다.

특히 행사가 많아지고 주최 측의 업체 끌어들이기 경쟁이 심화되다보니 업체와 세미나 주최 측 간 ‘상호 동반자’라는 인식도 무너져 내리고 있다.

최근 국제 규모의 학술대회를 준비하는 한 주최 측이 업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업체별 부스 규모까지 정해 부스 참가를 강요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행사 장소도 부스참가 결정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장거리거나 휴양지의 경우 장비 등 물류 배송 등에도 힘과 자금이 많이 들고, 참관객 대부분이 업체 부스 참관보다는 휴양을 즐기기 때문에 전시회 참가가 아무리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활동이라 해도 업체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기자재전시회는 치과계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 쪽에선 웃고, 한 쪽에선 울상 짓는 반쪽짜리 행사가 되어가고 있다.
 
불거져 나오는 업체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국내 치과기자재전시회 문화에 대한 변화와 상호 동반자라는 인식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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