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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90% 폭행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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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90% 폭행 경험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3.08.29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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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및 협박 무방비로 노출 … 5개 의료단체 직접 나서

지난달 중순 한 원장이 투신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치과 진료실에서 60대 환자와 몸싸움을 벌이는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됐던 사건으로 이 폭행사건 이후 해당 원장은 최근까지 경영악화에 시달렸으며, 주변 시민들로부터 일방적인 비난과 SNS를 통한 걷잡을 수 없는 소문으로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결국 자살소동에 투신까지 이어지는 비극으로 끝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상의도 없이 이를 뽑았다며 치과의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2011년에는 30대 환자가 치료과정에 불만을 품고 치과의사를 살해하는 사건까지 발생한 적이 있다.
외부에 노출되는 사건보다 그렇지 않은 사건이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진료실 내 폭력은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
그동안 치과계를 비롯한 많은 의료단체에서 ‘환자들로부터의 상해나 협박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진료실’이라는 주장을 수 없이 제기하며 법안까지 마련, 진료 중인 의료인을 폭행, 협박하는 경우 가중 처벌하도록 하는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지만 아직도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의료단체들이 직접 나서 안전한 진료환경 만들기에 나섰다.
지난달 23일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세영),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윤수),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 대한간호협회(회장 성명숙) 등 5개 의료단체장들이 모여 ‘환자와 의료인 모두를 위한 안전한 진료환경 만들기’를 주제로 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5개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의료기관은 환자에 대한 진료와 치료가 이루어지는 장소로서 그 업무수행의 안정성이 확보돼야 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의료기관에서 의료인을 폭행, 상해를 입히거나 난동과 기물파괴를 행사하는 등 환자를 보호하고 치료해야 할 공간으로서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사례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실제 통계자료에 따르면 의사의 90% 이상이 진료공간에서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의료인에 대한 폭행이 만연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환자의 안전을 위해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세영 회장은 “치과는 타과에 비해 단독개원이 많다. 거기에 여자치과의사가 개원하는 경우도 많아서 폭행에 더욱 많이 노출돼 있으며, 실제로 폭행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전문가로서의 자율성이 담보돼야 의료인 본연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고, 그 속에서 혜택은 환자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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