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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진화도 퇴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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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진화도 퇴화도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4.01.17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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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대표원장

 

 

난 창세기(Genesis)도 외가가 웨지우드(Wedgwood) 도자기의 창업자로 갈라파고스에서 핀치새의 부리를 연구한 무직에 열 명의 아이를 둔 다윈의 종의 기원도 믿으니 이중적이다.

진화(進化)의 Evolution은 ‘밖으로(Ex)+굴러간다(Volve)’이며, 신의 뜻이 아닌 듯 목적이나 의지와 무관하게 무작위적으로 다양한(Variation) 개체가 출현하고,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개체만 살아남아 유전자를 이어가는 것이다.

지금의 나도 무수한 진화의 과정을 거쳤고, 오랜 기간 돌연변이(Mutation)의 산물이며 계속 진화하는 중이다. 

진화의 원동력은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 즉 환경에 적응한 종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이런 선택과 변이는 환경에 적응-다수 생존자가 번식-반복의 과정을 거친다.

진화는 곧, 환경에 적응 그리고 자손을 번식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몸은 고도로 설계(Designed)된 것이 아니라 이전의 약점들을 열심히 땜질 해온 결과물인 디자이노이드(Designoid)된 것이니 슬퍼하지 말자.

몸도 생각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없으니(諸行無常), 조상님들의 후손으로 여기까지 온 것도 감사, 더 필요한 것은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자연에 감동하는 도법자연(道法自然)의 삶, 그렇게 자연스럽게.
  
퇴화(退化, Degeneration)는 발육 과정에서 단순화-축소 등의 퇴행적인 변화로, 이 역시 진화의 일종이며 생명체들의 숙명인데 고래가 바다로 가면서 뒷다리를 버렸듯이 나는 무엇을 버려야하나요?

요즘 청소년들의 영구치 선천결손도 상대적인 필요성이기 때문일 것인데 요즘 나의 가장 큰 퇴화의 흔적은 시력, 정력, 기억력이다.

퇴화보다도 축소(Involution)는 제일 먼저 욕심을, 고집을, 잘난 체를, 말 많음을, ‘라떼는 말이야’를, 감사할 줄 모르는 쌩깜을, 그리고 무거운 짐들을...

<솜다리, 2023-01, 송선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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