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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옥수꾸 하모니카를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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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옥수꾸 하모니카를 불었다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3.09.07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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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카가 될 옥수수들, 2021-07, 송선헌>

 

 

황간(黃澗) 친구들은 옥시끼라 부르던 너는 잉카(황제) 제국의 원동력이자 인류의 배고픔을 구했으니 말뿐인 구원(Salvation)보다는 더 신성하다.

너를 키운 칠레초석(NaNO3)과 같은 질소(N)가 결국 인간의 수명을 늘렸다.

지구 최대의 생산 곡물이며 1위는 미중부의 콘벨트(Corn Belt)로 10%만 식용이고 나머지는 사료... 여기서 아이오와 코커스(Iowa Caucus)가 치러진다.

아프리카에서는 옥수수 반죽을 익힌 우갈리(Ugali)와 콩을 섞은 죽인 기데리(Githeri)로, 홍콩에서는 닭고기와 섞은 까이용쏙마이통으로, 루이지애나엔 민물가재와 너를 케이준(Cajun) 요리로...

초당옥수수는 생으로, 튀김옥수수만이 가능한 팝콘... 토르티야... 튀밥... 
통조림인 스위트콘은 톡톡 터지는 식감 때문에 볶음밥, 탕수육, 샐러드와 잉어의 미끼로, 동해에선 자연산 섭과 끓여 죽을 쑤고, 정선의 올챙이묵은 별미다. 
 
시렁마다 주렁주렁! 조개와 상극(相剋)인 강냉이죽은 북한, 수염은 잇몸치료제나 차로, 대학찰옥수수(Waxy corn)는 충남대에서 개발했다.

페루의 우르밤바 운동회에서 마신 옥수수술 치차는 시큼했고, 켄터키의 버번(Bourbon)과 잭다니엘도 너로, 사임당과 곰배령 옥수수막걸리는 그립다.

사료-고기-인간의 먹이사슬은 지금까지 먹은 너의 양이 계산된단다.
옥수수 하모니카는 아릿한 추억이고, 옥수꾸라 말하시던 어머님이 보고 싶다.
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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