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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제4장] 위장질환자의 치과치료(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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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제4장] 위장질환자의 치과치료(F)
  • 김영진 박사
  • 승인 2023.08.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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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 시 고려할 전신질환 A~Z 30

 

4. 소화성궤양의 항생제 요법(除菌治療法)
헬리코박터균(Helicobacter pylori; 일명 위 나선균은 사람 및 동물 등의 위장에 사는 나사 모양의 세균)을 가지고 있는 소화성궤양 환자의 치료과정에서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제균 치료를 병행하면 궤양재발률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제균(除菌)치료가 추가되어야 한다. 강력한 위산으로 보호되고 있어 세균이 살지 못할 것으로 생각되었던 위내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세균이 발견되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로 명명되었다. 이후 헬리코박터균이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만성위염 등의 원인균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최근에는 이 균이 궤양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위암을 일으키는 촉발인자로써도 인정받고 있다. Helicobacter pylori라는 공식이름을 가진 이 세균의 우리말이름은 아직 통일되지 않아 헬리코박터균, 피로리균, 위 나선상균, 위 나선균 등으로 불리고 있다.

 

 

헬리코박터의 감염경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대변이나 타액, 구토물 등을 통한 분변-경구 감염, 경구-경구 감염이 주된 감염경로로 생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가족 내 감염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술잔을 돌리는 습관, 여러 명이 수저를 이용하여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먹는다든지, 어른이 음식을 먼저 씹어서 아이의 입에 넣어 주는 등의 행동이 모두 헬리코박터의 감염률을 증가시키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20세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하여 40대 연령에서 60~70%까지 증가하였다가 그 이상의 연령 군에서는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낸다. 전 인구를 대상으로 살펴보면 헬리코박터의 감염률이 우리나라 전 인구의 50%를 넘는 고감염률 나라에 속한다.

헬리코박터에 감염이 확인된 모든 소화성궤양 환자는 항균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항생제 병용요법의 대상이 되는 환자는 일반적으로 프로톤펌프 저해제가 주류를 이루는 위산분비억제요법과 함께 Amoxicillin이나 Clarithromycin등 2가지의 항생제를 1~2주간 함께 복용하는 방법이 추천되고 있다. Clarithromycin을 과민반응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하거나 항히스타민제인 astemizole과 함께 병용하는 것은 금기이다.

또한 Clarithromycin을 강심제인 digoxin과 병용하면 Clarithromycin의 cytochrome P450 효소 억제 효과로 digoxin 농도가 증가될 수 있으므로 digoxin 혈중 농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오구멘틴이나 설박탐 등 Amoxicillin제제들은 penicillin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투여금기이며 사용 후 발진이 발생하면 즉시 치과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헬리코박터 감염증의 대부분은 위와 같은 처방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전체의10~15%에서는 헬리코박터가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어 잘 제거되지 않으므로 치료기간을 연장하거나 다른 약제로 바꾸어야 한다. 제균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 예를 들면 만성위염 환자가 제균 치료를 받을 경우 항생제의 부작용이나 내성 등의 문제가 유발될 수 있으므로 단순위염환자는 헬리코박터 제균요법을 시행하지 않도록 한다. 제균 여부는 치료가 종료된 최소한 4주 후 ‘CLO 검사(CLO Test)’나 ‘요소 호기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 균에 의한 감염은 무엇보다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소화성궤양의 증상이 있거나 발병소인이 있는 환자는 식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하여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즉 취침 직전에는 식사를 금하고 커피, 콜라 등 위산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음식들은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또한 금연하며 과음, 과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단백질은 위산분비를 증가시키므로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많은 양의 우유를 마시면 일시적으로는 속 쓰림 증상을 해소시키지만 우유속의 칼슘에 의해 위산분비가 오히려 증가될 수 있다. 소염진통제는 가능하면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꼭 필요한 경우에는 위장장애가 비교적 적은 제제를 선택하여 사용하도록 한다.


소화성궤양의 치료를 받은 다음에도1~2년 이내에 재발하거나 난치성궤양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여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환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중의 하나는 금연인데, 그 이유는 담배를 피울 경우 궤양발병률이 높으며 호전되지도 않고 합병증 역시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조직병리학적으로 양성인 소화성궤양의 치료는 우수한 효능을 지닌 약제들이 속속 개발됨에 따라 그다지 어렵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감염에 대한 제균치료로 재발률이 현저히 줄었다고 할지라도 아직까지 재발방지를 위한 효과적인 예방책은 없다. 현재로서는 궤양발생의 위험인자로 인정되고 있는 요소들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치료된 다음에도 흡연은 금기이다. 담배와 마찬가지로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역시 삼가는 것이 좋다. 기호품 중 술은 논란이 많으나 과음하지 않는 정도는 허용될 수 있다.

 

 

C. 위식도 역류질환


■발생기전과 증상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식도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위식도 역류질환이다. 식도는 음식을 입에서 위로 운반하는 장기이며, 괄약근이 있어 위의 내용물이 입 쪽으로 넘어오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식도는 흡수와 분비가 일어나지 않는 소화관이므로 병을 일으키는 병태생리 기전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그러나 외부와 처음 접촉하는 장기인 만큼 식도운동질환이나 식도종양 뿐만 아니라 감염, 부식성 물질, 위산역류, 구토와 같은 기계적 자극, 이물 등 식도의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의 위식도 역류질환이란 위에서 소화되고 있던 음식물이 식도로 다시 역류하여 식도에 유발되는 만성염증 또는 점막의 손상을 말한다.

역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트림 등의 정상적 생리 현상이지만, 역류되는 물질이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위에서 분비된 위산이어서 역류가 자주 발생하거나 역류 지속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질 경우 산에 의한 자극으로 식도점막에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로 인해 전형적인 역류증상을 가진 환자의 약 50%가 미란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식도질환의 증상은 연하곤란, 흉통, 가슴 쓰림, 토혈, 이물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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