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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치과기업열전] 지스코프, 치과 교정재료 혁신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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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치과기업열전] 지스코프, 치과 교정재료 혁신을 꿈꾸다
  • 구교윤 기자
  • 승인 2020.07.09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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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교정용 와이어 국산화 시금석 마련
환자 맞춤 교정재료 시스템 및 특수소재 개발 나서

㈜지스코프는 형상기억합금 제품을 생산하는 전성기업㈜에서 분사해 창업한 기업이다. 현재 치아 교정용 와이어를 주력으로 치과 교정재료 시장에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외산에만 의존하던 국산 교정재료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기업이 지스코프죠”

㈜지스코프는 여성 속옷, 휴대전화 안테나 등에 사용되는 나이타이 와이어를 생산해오다, 치아 교정용 와이어를 개발하며 치과 시장에 입성했다. 이후 브라켓, 스프링 등 교정재료를 속속 선보이며 세계를 무대로한 교정재료 제조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에는 심미성을 높인 브라켓, 교정 와이어를 비롯해 환자 맞춤형 교정재료 시스템과 특수소재 개발에 착수하며 강소기업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스코프의 성공이 더욱 특별한 것은 외산이 시장 대부분을 잠식하던 당시 기술력으로 끝까지 싸워 이겨낸 데 있다.

기적처럼 탄생한 지스코프 와이어
지스코프가 치과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다. 김복동 대표가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의 한 치과의사에게 나이타이 와이어로 치아 교정용 와이어를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고 나서다.

나이타이 와이어를 치아 교정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김 대표는 과감하게 제품 개발에 뛰어든다. 미약한 시장 규모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지만 여러 시행착오 끝에 ‘NiTi Super Elastic ArchWire’를 당당하게 출시한다.

‘NiTi Super Elastic ArchWire’는 우수한 탄성으로 부드럽고 지속적인 힘을 전달해 뛰어난 교정 효과를 선사한다. 또 다양한 제품 규격으로 선택의 폭이 넓고 국내 생산으로 안정적인 품질과 가격을 자랑한다.

그는 “많은 교정 전문의들이 새로운 교정 술법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그때 다양한 교정재료가 필요한데 이러한 접점에서 탄생한 제품이 ‘NiTi Super Elastic ArchWire’”라고 소개했다.

국내 넘어 해외시장으로 성큼
추진력 있게 사업을 이어오던 김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느끼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그렇게 진출한 남미 브라질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많은 딜러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그렇다고 탄탄대로만 밟은 것은 아니다. 김복동 대표는 가격 경쟁에 밀리면서 경영 악화를 겪기도 했고, 한국산이라는 이유로 무시도 받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허가받지 않은 중국산 저가 와이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역경을 가공기술 하나로 이겨낸다. 그는 기술 연마를 위해 방문했던 일본에서 윤활유를 알아가기 위해 직접 먹어보기도 했다고. 

현재 지스코프는 일본, 동남아, 동유럽 시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자신을 엔지니어라고 소개한 김 대표는 “필요한 와이어를 요청하면 언제든지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그는 설비 장비를 직접 제작할 만큼 철두철미한 엔지니어의 면모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기술력 만큼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특히 “지스코프의 소비자는 치과의사와 환자로 나뉜다. 한 쪽이라도 만족시키지 못 하면 제품을 팔 수 없다”면서 “두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소통하며 최선을 다해 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스코프가 오늘의 자리까지 올 수 있던 것은 창업 때부터 꾸준히 자리를 지켜준 직원들의 노고에 있다”고 감사를 표하면서 “교정 시장을 넘어 치과계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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