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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베트남에 연착륙하기 ③베트남에서 겪은 ‘처음’

이루리 치과위생사 


첫 출근, 나는 교정과로 배정을 받았다. 

그래도 나름 교정치과에서의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어서 자신 있게 교정과로 들어왔다. 하지만 진료보조 정도의 업무만 하면 되는 아르바이트 때와 다르게 직접 환자를 대해야 하기에 배워야 할 부분들이 산더미였다. 또한 ‘나의 실수가 환자의 교정기간이나 방향에 큰 영향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배우면 안 되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한국에서 있을 때는 고연차 선생님께서 하는 일을 보고 배웠고, 시키는 일을 해내는 것만으로도 일을 잘 한다고 인정받을 수 있었다면 이곳에서는 내가 스스로 공부해야 할 뿐만 아니라 베트남 직원을 교육시키는 일도 해야 했다. 

게다가 상담 업무까지 맡아야 했다. 베트남 직원과 통역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상담은 치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2년차인 나도 상담을 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환자를 상담해본 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상담하는 것을 들어본 경험도 많이 없었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일은 쉽지 않았다. 상담에 들어가기 전, 환자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의 수집과 환자가 할 수 있는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했다. 특히 처음으로 상담을 했던 그때의 떨림을 잊을 수가 없다. 횡설수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적응이다! 이곳에서 잘 적응하고 함께 근무하는 베트남 직원들과 즐겁게 일하고 싶은 마음에 베트남 문화에 관련된 책도 찾아 읽고 대학교 어학당에서 수업을 듣기도 했다. 그 덕분에 지금은 현지 직원들과 농담도 하고, 베트남 친구들도 많이 생겨서 외롭지 않은 타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덴탈아리랑  arirang@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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