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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바로 쓰는 치과경영 이야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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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바로 쓰는 치과경영 이야기 ①
  • 최경옥 컨설턴트
  • 승인 2018.07.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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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불통의 거리

어느 노부부의 얘기다. 할아버지는 닭요리를 드실 때면 항상 할머니 밥그릇 위에 닭 다리를 얹어주시곤 하셨다. 늘 당신이 드시고 싶은 부위를 할머니께 양보하고 사랑을 전달한 마음에 뿌듯해하신 것이다. 40년도 넘게 그 행동을 하신 노년의 어느 날, 할머니께서 혼잣소리로 말한다.

“난 가슴살이 더 좋은데…”

조직에서 소통이 되지 않아 작은 문제가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를 종종 본다. 원장은 ‘말 안 해도 직원들이 알아서 하겠지’하고, 직원들은 ‘우리 마음을 너무 몰라준다, 얘기해도 안 될 게 뻔하니 아예 포기다’라며 뒤에서 불평만 늘어놓게 된다. 가족이나 오래된 부부도 말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으면 수많은 가능성이 내재된 마음을 알 길이 없는데 하물며 직장에서 그것도 남남끼리….

소통이 되지 않아 서로 답답한 마음만 갖는 것으로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병원에서 주 업무인 진료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대화가 안 되는 병원의 분위기는 환자들과의 관계를 더 서먹서먹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재미없는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직원들의 무표정은 냉랭한 병원 이미지를 대변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월급 줄 거 주고, 일 할 거 일했으니 상관없다는 생각은 질적, 양적으로 발전 할 수 있는 조직에 가장 안 좋은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다.

직책이라는 자리에는 항상 권한과 책임이 동시에 부여된다. 그래서 직책을 위임한 사람(원장)은 그들이 잘할 수 있도록 계속 동기부여 하면서 방치 또는 방임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고, 위임받은 사람들(직원들)은 책임 있는 직무를 해야 한다.

어떤 조직도 대화 없이 이심전심으로 움직여 훌륭한 성과를 내주는 치과는 없다.

우리 치과에 크든 작든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한배를 탄 원장과 직원들의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먼저 낯 간지럽고 어색할지라도 하루에 한가지씩 칭찬을 해보는 것이다. 일에 관한 것이든, 개인적인 것이든 어떤 것도 괜찮다.

아무리 부족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 가지 이상의 장점은 있기 마련이다.

 “원장님, 아까 그 환자분, 본인도 만족해하시는 것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오늘 우리 직원들이 아침 진료 준비를 더 잘했는지, 진료가 더 수월하게 끝나서 덜 힘드네요. 수고했어요”라든지, 형식적으로라도 칭찬을 해보자! 대신 꼭 모든 직원이 다 있는 자리에서.

말이 씨가 되듯,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은 인정받는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고, 원장도 직원들의 조그만 노력에 달라진 공기를 느낄 것이다.

시작은 미비해도 반복되는 효과는 인정과 고마움을 넘어 어느새 긍정적이고 즐거운 결과로 돌아옴을 서로 느끼게 된다. 시작이 반이다. 바로 시작해보길 바란다. 시작이 늦으면 늦을수록 우리 치과의 불통의 거리는 닭다리와 닭가슴살의 거리만큼이나 요원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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