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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 예방치과의 눈으로 바라본 IDS 2017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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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 예방치과의 눈으로 바라본 IDS 2017 참관기
  • 이병진 원장
  • 승인 2017.05.24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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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료에도 4차혁명이 이루어질까?



소문난 잔치의 먹을거리를 찾아서

그동안 예방치과를 전공하면서 많은 국제학회와 전시회를 참석했었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치과의료산업에 항상 경외감을 갖고 있었다. 최신의 의료기기와 장비들은(물론 치의학 연구의 산물이기도 하겠지만) 역으로 치과의료의 개념까지도 바꾸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한데, 민트를 통해 소개한 ‘비침습적 치아치료’의 개념도 사실 치과의료 산업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치과의료장비와 구강건강관리용품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 다양한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깊기는 하지만 폭이 좁은 학문적 접근을 벗어날 필요도 있었고,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치과의료시장에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기에, 세계 최대 치과의료기기 전시회로 알려진 International Dental Show (이하 IDS) 2017년 전시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워낙 소문난 잔치로 알려져 있어 차려 놓은 잔치상에 숟가락이라도 얹어 작은 것이라도 얻어볼량으로 예방치과 전공자의 입장에서 체험한 것을 민트를 통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치과의사보다는 치과산업 관련 인력에게 특화된 전시회


본인은 올해 처음으로 IDS에 참석하였는데, 쾰른 도심에 위치한 종합전시장인 Koelnmesse의 엄청난 규모와 수많은 참석자에 일단 압도되었다. 주최 측의 최종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행사에 59개국에서 2305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총 참석인원이 15만5000명이 넘었다고하니 4일간 진행되는 행사 일정을 감안하더라도 IDS의 규모를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었다.

워낙 규모가 크고 많은 종류의 업체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4일을 모두 투자하더라도 하나하나 꼼꼼히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참석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관심에 따라 집중해서 관찰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같이 참석한 다른 전문가와 함께 예방치과 진료와 구강건강 관리용품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고, 아쉽지만 익숙한 국내 업체보다는 다른 나라의 업체를 중심으로 방문해 보았으니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여기에 언급되거나 사진으로 소개되는 회사 혹은 제품으로부터 전혀 후원받지 않았다는 사실도 미리 밝혀둔다.

디지털은 이미 진행중 감성적 접근 시작한 치과진료 장비

수년전부터 치과의료 장비 시장에서 관찰되는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역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다. 디지털 기술의 선두주자는 CAD/CAM 분야인데, 올해 IDS전시장의 상당한 영역에서 CAD/CAM 장비를 소개하고 있었다.

이 분야의 문외한인 본인이 느낀 장비의 변화는 과거의 ‘차가운 디지털’에서 사용자도, 그리고 소비자도 ‘따뜻한 디지털’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투박하고 거대한 크기로 압도했던 장비들이 소형으로, 그리고 사용자 친화적으로 변화됐고, 디지털 스캔 기능이나 설계 기능은 오히려 섬세하게 강화된 느낌이었다.

CAD/CAM의 경우 이 장비를 치과에서 구비하느냐 아니면 허브로 형성된 제작소에 구비하느냐의 고민을 한다면, 제품의 다양한 변화와 발달한 스캔 및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허브형으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기능보다는 기존 기능 강화

CAD/CAM의 발전과 함께 최근 치과계의 두드러진 발전이었던 영상 처리기술은 올해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재미있는 현상은 신생 장비가 주목받음에 따라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졌던 기존의 대형 치과영상장비 업체들이 기존의 장비보다 더 향상된 신제품을 내놓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방사선 사진의 질적 향상뿐만 아니라 형광장비와 광학 디지털 사진 등을 활용하는 방식이 융합적으로 바뀌고 있었다. 활용 범위도 치아에서 다양한 조직과 구조로 확장됨으로써 치료의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면 이러한 광학장비가 개원가에서 현실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건강보험 급여항목 지정이라는 높은 장애물을 넘어야 하기에 어떻게 보면 한국의 치과의사에게는 손에 닿지 않는 높은 나무에 매달린 달콤한 열매로 생각되는 아쉬운 감도 있다.


진료실 공간 아름답고 편하게

본의 아니게 IDS방문시 치과 개원을 준비하고 있던 관계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치과인테리어에 머물렀다. 치과인테리어는 수출입이 거의 불가능하기에 개인적으로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지만 유럽의 치과들이 어떠한 콘셉트로 변화하는지 알아보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일단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 디자인으로도 수납 공간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필요한 기구와 장비들이 진료실 공간에서 바로 펼쳐질 수 있게 구성한 점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글러브, 티슈 등 교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소모품을 손쉽게 빼서 쓸 수 있게 구성하여 미적으로도, 기능적으로 향상된 캐비닛을 제작한 것도 눈에 띄었다.


치과라는 공간이 환자의 진료를 위해 탄생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치과인력의 평생 직장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치과진료팀을 위한 효율적인 공간설계가 직업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치과의 입구에 화려한 장식을 만들기보다는 진료실 내부의 효율적인 설계에 대한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해 보였다.

예방치과 진료장비 중에서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스케일러는 기능적으로 크게 변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작 패널을 터치식으로 변화시키고, 미세한 조정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환자별로 물의 양과 진동의 세기를 저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점은 사용자를 위해 좀더 편리한 기능으로 발전된 모습니이었다.

새로운 스케일러의 디자인은 치과 장비의 디자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페달을 무선으로 연결하여 모바일 카트 혹은 유니트 체어에서 연결된 선을 하나라도 줄인 점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에 더 좋아보였다.


전문치면세정술의 호화로운 변신, 공기연마기
압축공기와 물, 그리고 연마제를 혼합하여 고압으로 분사함으로써 치아의 표면에서 치면세균막과 착색 등을 제거하는 공기연마기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널리 사용되는 장비는 아니다. 3만 원을 받는 스케일링을 잘 하자고 고가의 장비를 새로 들여올 만큼 치과계가 여유있는 상태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케일링을 넘어선 전문치면세정술로 진료의 질을 높여본다면 공기연마기는 매력이 넘치는 장비임에는 분명하다.

이전 세대의 공기연마기는 장비에 따라 연마력에 차이가 많고, 파우더를 사용하기 때문에 노즐이 막히거나 손상되는 문제가 종종 발생하여 장비를 비치하고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IDS에서는 기존의 업체들이 자사의 장비를 좀 더 개선시켜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특히 임플란트 관리는 전세계적인 관심사인지 노즐의 깊이를 조절하고, 파우더의 연마력을 낮추어 치주낭 내부 혹은 임플란트의 표면까지도 세정하는 제품들을 출시해 각 국의 딜러들에게 홍보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가까운 시일에 이러한 제품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성황리에 판매되기를 기대해 본다.


포괄적인 예방/관리를 위한 라인업 구축이 트렌드다

예년에 비해 두드러지지은 않았지만 몇몇 글로벌 치과재료 회사들은 예방치과 진료 제품과 구강관리용 제품들을 꾸준히 프로모션하고 있었다. 예방치과 관련 제품은 임플란트나 보철, 교정 관련 제품과는 달리 쉽게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속사정을 잘 알기에 이러한 제품을 꾸준히 생산해서 판매해 주는 것만으로도 전공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구강질환의 예방은 한 두 번의 치료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민트를 통해 여러번 강조했다. 결국 검사부터 진단, 치료, 예방술식 및 정기관리까지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집중해서 진행해야 구강질환 발생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 그러다보니 최근 예방치과 관련 제품들은 이 과정에 해당하는 제품의 구색을 갖추어 전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라인업을 구축하는 작업들을 진행중이다. 모든 제품이 한 회사에서 갖추어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각 제품들의 장단점을 잘 살린다면 우수한 제품을 이용해서 예방 Process를 진행하는 것이 이제는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구강건강관리에 디지털 기술이 이식되다

치과에서도 점차 종이 차트가 사라지고 많은 장비들이 디지털화 되어 있었지만 여전히 매뉴얼 기술로 남아 있었던 것이 바로 구강건강관리분야다. 교육 매체들은 종이에서 DVD와 유튜브로 변화하기는 했지만 개인이 이를 닦는 행위만큼은 플라스틱 칫솔을 이용해서 손을 직접 움직이는 수고를 들여야했고, 이 모든 역량은 환자 개인의 노력이나 숙련도에 따라 좌우되기 마련이었다.

몇 년전부터 출시되기는 했지만 이번 IDS에서 직접 볼 수 있었던 글로벌 회사의 전동칫솔은 칫솔의 각도와 움직임을 센싱하여 이 정보를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보내, 적절히 이를 닦고 있는지를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을 본격적으로 프로모션하였다.

비슷한 기능의 제품이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되고 있는데, 글로벌 업체의 전동칫솔 자체에 이 기능을 포함시키고 전 세계에서 하나의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활용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파급력이 크리라 생각된다.

현재는 구강 내의 각 부위에 칫솔일 적절한 시간 이상 접촉했는지만을 모니터링하지만 이 기능이 프라그를 탐지하거나 각종 구강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록 개선된다면 그야말로 구강건강을 종합 관리하는 무시무시한 무기로도 변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능까지 포함된다면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영역에서 4차혁명의 혁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 감성에 좀 더 섬세하게 다가가는 구강건강관리용품

고추 맛이 나는 치약을 사용하면 어떤 느낌일까? 나의 치아 딱 맞게 칫솔을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이를 닦는 것이 어떻게 달라질까? 라는 물음은 호기심을 넘어 이제 현실이 되었다. 대량 생산과 대량 마케팅을 통해 치약의 브랜드만을 알려온 우리 업체와는 달리 치약 하나마다 기능을 조절하여 자신에게 맞는 치약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의 라인업을 구축해 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고추맛, 생강맛 등 우리한테는 어색할 수도 있지만 다양성을 확장한 것만으로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개인의 이닦기를 모니터링하고 이에 맞추어 용품을 구비해서 활용하는 것, 여기서부터가 이미 달라진 구강건강관리용품 시장을 반영하는 듯 하다.

아직 치과진료장비와 구강건강관리용품의 트렌드에서는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이라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요소 중에서 정보통신 위주로 발전되어 오고 있다. 하지만 위에 소개한 모든 영역에서 언제든지 인공지능의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근시일 내에는 법적 한계로 인해 실현되기 힘들겠지만 앞으로 이러한 흐름은 거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치과계가 과감히 먼저 제안하고 주도하는 것이 오히려 치과계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닐지 고민되었던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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