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녀온 회사 워크숍에서 전 직원이 산책 겸해서 리조트와 가까운 용문사에 다녀오게 됐다.
절 입구에 턱 하니 자리하고 있는 용문사의 자랑, 천 년 된 은행나무에는 노란 은행잎 모양의 소원 메모지들이 한가득 둘려 있었다.
수많은 소원 중 한 아이의 소원이 우리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소원의 내용인즉슨 ‘올해부터 우리 가족 4명 중 3명이 삼재예요, 악재가 아닌 길재가 오게 해주세요. 제 이의 충치가 없게 해주새(세)요’ 였다.
고사리손으로 야무지게도 적어냈을 아이의 소원에 엄마 미소가 가득 지어졌고, 아이의 틀린 맞춤법조차도 무척이나 순수하게 보였다.
어른들의 세계는 항상 남의 눈치를 보고 따지고, 부산스러운데 아이의 소원에서 비치는 순수함이 평온하게만 느껴졌다.
그 아이의 치아에는 평생 충치가 생기지 않길 나또한 바라게 됐다.
순수한 아이의 소원 덕에 예상치 못한 포인트에서 얻은 힐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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