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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수질관리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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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수질관리에 ‘비상’
  • 이현정기자
  • 승인 2015.05.29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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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컴 보도 잇달아 … 치과 선택 기준으로 부상

치과진료수의 수질 관리가 개원가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치과 감염관리와 위생에 대한 치과종사자들의 인식이 확대되고, 환자들이 치과를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로 수질관리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치과를 찾는 환자들 가운데 부쩍 치과의 수질관리방법을 묻는 이들이 늘고 있다. 몇몇 TV 프로그램에서 일부 치과의 비위생적인 수질 및 수관관리 행태를 꼬집는 보도들이 잇따르면서 환자들도 수질관리 여부를 따지는 것이다.

같은 지역 주부들로 구성된 인터넷 커뮤니티 소위 ‘맘 카페’에는 치과 수질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면서, 위생적인 수질관리를 홍보하는 치과들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일선 치과들의 수질검사 결과 성적표는 초라하다.

모 업체가 전국 750개 치과병의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1년 간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치과용수로 사용적합 판정을 받은 치과는 22곳에 불과했다. 치과용수 관련 환경부 규제 기준치는 100CFU/mL로, 1mL에서 일반세균 개체수가 100개를 넘지 않아야 한다. 22곳 중 9개 병원이 수돗물 직수만 사용해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13개 치과는 정수기를 사용하며 정기적으로 약물을 투여한 수관 관리를 해오고 있는 곳으로 조사됐다.

750개 치과 가운데 일반세균이 기준치의 20배를 넘는 치과가 150곳, 30배를 넘어선 치과도 192곳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돼 치과용수의 수질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용수는 환자들에게도 물론 중요한 문제지만 결국 치과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의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수관 내 형성된 바이오필름으로 세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공기를 통해 치과내부에 퍼지면 오염된 공기를 계속 마시는 사람은 바로 치과의사 및 스탭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열린 서울국제종합학술대회(SIDEX 2015)에서 라성호(서울미소치과) 원장은 ‘수관관리 가이드’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치과 교차감염의 최고 피해자는 결국 치과종사자”라며 수관에 형성된 바이오필름의 제거방법 등 수관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라원장은 페트리 필름을 이용한 수질검사와 미산성 차아염소산수의 효용성 등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치과용수 관리를 위해 최근에는 치과용 정수시스템이나 수관소독 위탁, 수관소독교육, 미산성차아염소수 등의 해결방법 또한 주목받고 있다.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가 지난달 16일 ‘치과감염관리를 위한 임상에서의 효율적인 수관관리’를 주제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도 안소연(원광대대전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독립적인 물 공급체계 △화학약품처리 △여과 △멸균된 물 공급 장치 등을 통해 꾸준히 치과 유니트의 수질 관리법으로 제안했다.

정환영(중산연세치과) 원장은 발표에서 치협의 자가수관소독 시범사업 내용을 설명하며 “기존 정수 설비나 수관의 교체 없이 별도의 수관소독 장비를 설치하고, 직접 수관소독을 하는 방법이 가장 경제적”이라면서 “별도의 수관소독 설비가 없는 경우 모터를 이용한 소독장비를 설치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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