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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강연 “뭐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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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강연 “뭐가 맞아?”
  • 최유미 기자
  • 승인 2014.12.04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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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범람 속 검증되지 않는 연수회 주의해야


# 16년 동안 보철술식을 턱디스크 원리에 적용해 환자들의 근골격의 통증, 백혈병, 간질, 천식, 아토피, 고혈압, 당뇨병, 관절질환, 면역질환, 소화기질환, 신경성 질환, 각종 암을 정상상태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턱디스크 치료를 궁금해하시는 치과의사가 있다면 제 강의를 들으면 바로 임상에서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최근 개원가에 이같은 내용의 턱관절 장애 치료법 강의 홍보물이 날아들었다. 일부 개원가에서 이처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치료술식으로 개원의들에게 세미나 참여를 유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턱관절치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만큼 TMD를 주제로 한 다양한 세미나 및 연수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검증되지 않은 내용도 우후죽순 난립하고 있다.

현재 측두하악관절자극요법 교육의 경우 관련 규제가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아 교육만 이수하면 인증자격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술식이나 치료결과를 내세운 세미나들도 덩달아 활개를 치고 있다.

턱관절치료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지만 용어 등이 정확히 확립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1990년대 미국의 두개하악장애학회가 구강악안면통증학회로 학회명칭을 바꾸면서 가역적이고 보존적인 치료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금의 형태로 굳어졌다.

1990년대 선진국에서 시작된 구강내과적인 접근은 대부분의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됐고 1~5% 미만의 난치성 질환을 가진 이들만 외과적인 시술을 필요로 하게 됐다.

국내의 턱관절 세미나의 양상을 보면 턱관절 물리치료, 운동법, 보톡스 등 주사요법 등 다양한 구강내과적인 치료술식을 배우는 과정 혹은 침습적인 외과적 시술법, 일부 보철이나 교정적인 접근법, 보험청구에 초점을 맞춘다.

문제는 치과계 내부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기정사실화해 사람을 끌어 모으고 있는 세미나. 실제 일부 개원가에서는 ‘턱관절 치료로 모든 전신질환을 고칠 수 있다’는 내용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지만 과학적 검증이나 안전성 등을 충족하는지는 의문을 제기할 만하다는 것이 학계의 입장.

비전문가들의 교육은 대체로 맹목적인 믿음만으로 술식을 행하거나 신의료기술 등재를 받지 않은 장치를 사용하는 등 위법 행위도 동반되기 때문에 법률적인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김욱(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공보이사는 “실제 개원가환자들의 95%는 가역적이고 보존적인 구강내과적 치료로 해결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범람하는 세미나 속에서 제대로 된 강연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구강내과적 치료방법을 알려주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통성을 운운하기 보다는 정확한 치료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공보이사는 또한 “검증된 치료방법을 알려주는 연수회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면서 “측두하악진단분석, 가나다자극요법, 각종 술식 등 실습이 가능한 세미나를 듣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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