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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 춘천예치과 박진희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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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 춘천예치과 박진희 매니저
  • 최유미 기자
  • 승인 2014.11.27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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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더불어 살며 배움 게을리하지 않길”


박진희(춘천예치과) 매니저는 20여 년 동안 임상 치과위생사로서의 삶을 살면서 다양한 행보를 보이며 후배들에게 새 길을 제시하고 있다.

박 매니저는 “어떤 일이든 내가 먼저 하며 솔선수범하고 무슨 일을 준비하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함께 열심히 준비하다보니 스탭들과 돈독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일을 믿고 맡기면 결과에 대한 피드백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스탭들도 좀 더 책임감 있게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전 신입 치과위생사들과 회식 때 새내기 치과위생사가 ‘매니저님 때문에 입사했어요. 재학시절 치과위생사의 비전이란 주제로 특강할 때 강의하신 모습 보고 꼭 함께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마음을 표현하더라구요. 이날 ‘나 아직은 잘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답니다”

배움을 후배들과 나눠
박 매니저는 “도서나눔바자회처럼 지역봉사에 기여하는 문화행사를 주관하면서 예치과 식구들이 동참해주고 함께 하는 분들이 행복하게 참여해주셔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하루하루 보람되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15년 전 춘천지역의 작은 치과위생사 모임 ‘봄이랑’의 회장을 맡으며 밀알재활원의 치과를 도맡아 한 달에 한 번 스케일링 재능기부를 해왔다.

박 매니저는 “이후에는 원장님도 참여하고 싶다고 하셔서 석 달에 한 번 재료 및 기구를 챙겨 가 간단한 치료를 해드리고 있다”며 “일선에서는 구강보건교육의 전문가로서 구강보건 상담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얼마전 진행된 ‘(가칭)국민구강건강을 위한 치과위생사 포럼’에서 자일리톨과 장애인 구강보전교육을 받고 밀알재활원 보건교사에게 전수하는 등 교육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진료봉사를 해오면서 그는 항상 구강보건 교육과 치과위생사란 직업의 활동영역에 대한 갈증에 시달려 왔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학교에서 배운 잇솔질 교습법 말고 환자분께 권해드리면 좋을 구강위생용품들은 뭐가 있을까?’ 등 환자보다 더 고민이 많았다는 것이었다.

박 매니저는 “요즘 일부 환자들은 정보화 사회 속에서 제대로 된 치과지식이 아닌 교묘한 제목과 꼬리말 짜깁기로 치과 직원들을 무차별하게 공격한다”며 “이때 치과위생사들이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면 전문가로서 신뢰를 잃을 수 있어 배운 지식들을 잘 전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서바자회로 환자와 가까이
그녀의 독특한 행보는 도서 나눔 바자회에서 더 선명해진다. 춘천예치과 북카페에서 지역주민과 환자들을 위해 도서나눔바자회를 매해 열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기부를 통해 얻은 책들을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박 매니저는 “10명의 원장님께 30~40만원씩 기부를 받아 직원들이 조금씩 책을 구입해두고 있다”며 “직원들에겐 3~5권씩 의무적으로 책을 기부 받아 부족함 없이 도서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나눔바자회의 초반은 뼈아픈 추억이었다. 바자회는 있었지만 나눔을 함께 할 환자와 지역주민이 없어 마련된 1000권의 책 중 800권이 남았다고. 어느 해는 도서바자회와 함께 네일아트, 영어 구연동화, 페이스페인팅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는데, 놀이터 같은 분위기에 환자들이 화를 내기도 했다.

박 매니저는 “여러 상황들을 겪으면서 기본에 충실한 행사를 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게 됐다”면서 “좋은 책과 충분한 홍보,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포의 대상인 치과라는 최악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문화체험으로 병원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었다”며 “환자 및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좋고 어느덧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돼 뿌듯하다”고 밝혔다.

또 환자들이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대여해갈 수 있는 도서대여사업도 같이 하고 있다.

박 매니저는 “10권의 책을 대여했을 때 회수되는 책은 1권 밖에 되지 않는 아직은 저조한 대여사업이지만 좀 더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구강보건교육에 도움되는 책들을 비치해 춘천시민들이 구강보건에 관심을 높이고 많은 이들에게 회자돼 즐거운 치과, 치아도 행복한 문화라는 인식이 자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과위생사로서의 삶
구강보건교육이란 학문을 접하면서 박 매니저는 그동안 빙산의 일각인 지식을 보고 전부 아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았는가 반성하게 됐다고.

박 매니저는 “치과위생사들이 다른 누구보다 구강건강 관련분야에서 ‘전문가’가 됐으면 한다”며 “그 꿈을 함께 하는 치과위생사들이 뭉쳐 바른 지식을 공유하고 공부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인생에 빛이 되는 멘토를 만나 가르침을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에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임하면 내 인생의 ‘리더’가 되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매니저는 “춘천예치과의 정년은 50세”라며 “그 후 유학을 가서 외국에서 10년 더 근무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노인대학에서 구강건조증 환자를 위한 입체조를 가르치고 재능기부를 하며 ‘괜찮은’ 치과위생사로서 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If you can’t avoid it, you might as well try and enjoy it!은 제 인생의 슬로건입니다. 앞으로도 도전을 즐기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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