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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의 개시개비(皆是皆非)] 사고(思考)의 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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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의 개시개비(皆是皆非)] 사고(思考)의 관성
  • 윤미용 기자
  • 승인 2014.11.21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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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질량을 가진 물질은 뉴턴의 제1 운동법칙인 ‘관성의 법칙’에 종속되는데 ‘외부에서 힘을 가하지 않으면 운동하는 물체는 계속 그 상태로 운동하고 정지한 물체는 계속 그 상태로 있으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관성의 법칙은 오직 물질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생각이나 사회적 관습 내지는 통념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종종 본다.

젊었을 땐, 건전한 생각과 노력, 그리고 그에 따른 탁월함만 있으면 이 세상이 다 잘 풀릴 줄 알았다.

그러나 고전을 살펴도, 현실을 살펴도 그것만으론 쉽지 않음을 발견한다. 지금 이 사회는 학벌과 배경, 스펙이 중시 되는데 이것 또한 아직까지의 사회적 통념이자 관성이다.

마키아벨리에 따르면, 리더가 사회적 관성을 깨고 새로운 제도와 정책을 펼 때는 더 비상한 세력을 물리쳐야 하고 기존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 편에 서서 지원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제도와 가치, 리더십에 기존 무리는 반응하지 않는다. 그게 사회적 관성이 존재하는 현실의 모습이다.

아무리 훌륭하고 선한 정책을 쓰더라도 이미 높게 쌓아버린 사회적 관성의 성을 무너뜨리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과거 로마도 통치를 위해 리더십에 대한 긴밀한 연구로 식민지들을 지혜롭게 다스렸다. 그들에게 최선을 선물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저 그들의 사회적 관성을 적절히 활용해 로마를 인정하도록 만들었을 뿐이다. 이처럼 새로운 것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 변화나 진보적 가치에 대한 무조건적 반감이 심리적, 사회적 ‘관성의 법칙’인 것이다.

우리네 인생도 심리적 관성을 따른다.

일단 형성된 습관은 늘 생각하던 대로 행동하게 되고 그 자체의 추진력이 생겨 쉽사리 바꾸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 같은 습관의 특성을 잘 활용한다면 인생에 크게 플러스 작용을 할 수 있다. 좋은 습관을 만들면 성공에 이르는 가장 효율적인 무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습관의 속성이다.

사고를 하는 인간의 뇌도 사실 물질로 구성돼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회백질 물질에서 사고와 감성이 나온다.

만물의 영장인 우리 인간도 질량을 가진 물질을 장악하는 관성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이 때문인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개혁과 혁신은 늘 처음에는 조직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러한 저항을 극복하려면 강한 동기부여나 심리적 충격요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리더들은 당근과 채찍의 이론을 적용하게 된다. 아직도 우리 사회엔 안전사고나 통습에 의한 폐단들이 견고히 존재한다.

정지된 물체와 관념은 절대 스스로 움직이거나 변하지 않는다. 반드시 힘과 성찰이 작용해야 한다. 그 변화를 위한 용기와 결단이 지금 필요하다.

그것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음을 물론 안다. 그러나 이제 그것을 해야만 할 때임을 또한 알아야 한다. 그것은 그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치과계도 낡은 관성의 법칙이 바뀌지 않으면 현재의 폐단은 지속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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