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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고령환자 진료 프로토콜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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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고령환자 진료 프로토콜 절실”
  • 최유미 기자
  • 승인 2014.08.2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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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환자 내원 시 부담느끼는 개원의 많아 … 세미나 주요 토픽으로 급부상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실제 치과를 찾는 노인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노년층 환자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노년층의 경우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많아 이 같은 질환에 대한 고려 없이 진료할 경우,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분석한 2014년 1/4분기 건강보험 주요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65세 이상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약 582만 명으로, 전체 보험 적용인구의 11.6%에 해당한다. 이들의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27만 원 정도로, 65세 미만의 진료비 6만여 원에 비해 약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처럼 노인환자의 의료수요가 늘면서, 치과계의 학술대회 및 세미나에서도 고령환자의 치료를 주제로 선정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개원가에서 고령환자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어려워하고 있는 현실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얼마전 서울의 A치과에서는 노인환자를 스케일링하다 곤혹을 치렀다. 스케일링 중 피가 난 노인이 지혈이 되지 않아 애를 먹은 것. 알고 보니 그 환자는 당뇨가 있어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었다.

또 최근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올라온 사례에 따르면 B치과에 내원한 환자가 7년 전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고, 스탭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기록조차 하지 않았다. 후에 혈액성 감염질환이 발생해 정형외과를 찾은 환자는 치과치료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답해 치과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했다. 이는 정형외과에서 세균 배양을 통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 치과에서 감염된 것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우나 이비인후과나 정형외과에서는 감염성 질환과 관련해 치과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소종섭(대한노년치의학회) 법제이사는 “노인환자와 전실질환과 관련해 전반적인 메디컬 히스토리에 모든 스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사전 환자의 질환에 대해 철저하게 알아두지 않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치과의사가 져야한다”고 설명했다.

내원 비중이 늘어나는 노인환자에 대한 고충을 호소한 C치과 원장은 “치과진료는 생명을 좌우할 만큼의 치명적인 진료는 없지만 환자의 공포심이나 스트레스가 치료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노인환자 치료는 특히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치료 가이드라인 등 체계화된 진료 프로토콜이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노년치의학회(회장 이종진)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환자 진료를 위한 체계적 시스템 도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종섭 법제이사는 “노인환자 치료 시 전신질환 상태를 프로세스 해서 쉽게 넘어가지 않도록 차트를 꼼꼼하게 만들기 위한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내과학에서 서브로 잠깐 노년치의학을 다루는 것이 전부”라면서 “학회에서는 노년치의학 교과서 발간에 만전을 가하고 있으며 교육 및 서비스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개원가에서는 시장이 넓어진 만큼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노인환자에 대한 사례를 공유하면서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달 13~14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GAMEX2014’에서는 노인환자의 구강건강관리가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환자 치료를 위한 세션을 마련했다. 또한 10월 25~26일 진행되는 ‘제54회 대한치주과학회 종합학술대회’에서도 고령자에 대한 치료수요가 급증하는 임상환경을 반영해 ‘Reactive and Proactive Approach for the Aged’를 주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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