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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펄핀 대체재 쓸까 말까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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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펄핀 대체재 쓸까 말까 고민되네”
  • 정동훈기자
  • 승인 2014.08.14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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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실활제 대체 제품 등장에 개원가 환영 Vs. 신중 맞서


“치수실활 할 수 있는 제품 어디 없을까요?”, “디펄핀 대체재가 나왔다는데 진짜 효과가 있나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의 디펄핀 사용금지 조치는 개원가를 흔들어 놨다. 식약처가 치과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 및 의약품의 위해물질 안전관리 단속을 강화한 것도 이 때부터다.

디펄핀 사용이 원천적으로 금지되자 최근 일부 업체에서는 기존의 치수실활제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개원가에서도 이를 찾는 손길이 많아지고 있다.

파라포름알데하이드 성분이 문제로 부각되고, 디펄핀이 금지되자 최근 출시되는 치수실활제에서 빠지지 않는 문구는 바로 ‘파라포름알데하이드 NO!’, ‘디펄핀 대체’ 등이다.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디펄핀을 사용해 환자 발수와 통상의 근관치료를 할 때 추가적인 마취가 필요 없던 추억을 가진 개원의들에게는 귀가 솔깃한 문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개원가에서는 디펄핀 대체재에 대해 “개원가에서 꼭 필요한 제품이었다”며 환영의 뜻을 밝히는 분위기와 “아직 임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며 제품 사용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신중한 입장이 맞서고 있다.

디펄핀 대체재를 찬성하는 개원의들은 통증을 다루는 근관치료가 다른 치료에 비해 시간과 노력, 재료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수 없고,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디펄핀 대체재와 같은 치수실활제의 선택은 개원가로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K개원의는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위하고, 이 때문에 의료분쟁까지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기회비용 측면에서 더 크다”고 말했다.

개원가에서 디펄핀과 같은 치수실활제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은 것은 진료 첫 날 발수와 근관확대를 다 할 수 있다는 점과 환자의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 그러나 임상 검증이 없는 상태에서 제품의 섣부른 선택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치근단주위조직을 괴사시킬 수 있는 악제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근관치료 자체를 Pulp를 실활시켜 끝내는 술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환자의 건강과 장기적인 치아의 예후를 위해서는 제품의 선택 보다 근거 있는 치료를 행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근관치료가 어려운 개원의들에게 임상에서의 근관치료 해결점을 제시한 『교과서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최신근관치료』를 펴낸 이우철(서울대치전원 보존학교실) 교수는 “시간이 없어 첫 내원 시 Pulpotomy 후 이후 내원 시 근관으로 들어가보면 침윤 마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가능하다면 첫날 몇 분만 더 시간을 내 Coronal 부위 치수를 제거하고 Calcium hydroxide를 넣어주면 다음 내원 시 침윤마취 정도로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어떤 술식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학문적인 배경이 반드시 필요하다. 빠르게 개발되는 재료와 제품은 치과 진료를 한 차원 빠르게 바꾸고 있다. 그렇다고 재료나 제품을 너무 맹신하는 것도 문제다.

‘Evidence Based Treatment’에 기반한 치료와 테크닉 숙련이 먼저 뒷받침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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