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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독일 Mainz대학 Bilal Al-Nawas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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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독일 Mainz대학 Bilal Al-Nawas 교수
  • 윤미용 기자
  • 승인 2014.06.26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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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란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임상과 교육 열정으로 유럽 치의학계의 주목받는 인물, 독일 Mainz대학 구강악안면 성형외과 Al-Nawas교수는 2006년 학생들이 투표로 뽑은 '올해의 교수’에 선정될 정도로 높은 강의 열정을 자랑한다.

임상 연구논문 실적도 상위에 랭크되며 연구개발과 교육, 임상 분야에서 유럽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가 최근 방한해 임플란트 식립시기에 관한 강연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경희치대 객원교수이기도 한 그는 동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도 진행했다.
 

 

방한 강연의 주제는?
이번이 두 번째 방한으로 임플란트 임상과 관련한 주제를 다뤘지만 치과의사로서의 삶과 철학에 대해서도 강연했다. 어렸을 때부터 치과의사인 부친의 영향으로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단순히 돈을 벌기위한 목적이 아니라 한 마을 가족들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구심점 같은 역할에 감동했다. 임상가로서 대학에서 연구와 강의, 그리고 진료를 담당하는 지금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

첫 강연인 Geistlich Sympo-sium에서는 합병증과 실패를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임플란트 식립시기와 로딩 시간을 포함, 임플란트 식립과 관련한 모든 주제를 망라했다. 임플란트 시술 실패를 방지하기 위한 임플란트 식립 시기의 중요성과 장·단점을 조명하고, 치과의사가 고려해야 할 사항을 다뤘다.

특히 임플란트 시술 시 연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이미 보편적으로 임상이 정리된 경조직과 달리 연조직 분야는 아직도 임플란트의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분야로 남아있다. 충분한 비교연구를 토대로 환자에게 좋은 예후를 제공할 수 있도록 치조능보존술을 포함해 임플란트 지연식립이나 즉시식립, 그리고 보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플란트 임상을 발표했다.

 
두 번째는 Straumann 록솔리드 심포지엄을 통해 ‘큰 직경의 임플란트를 사용하는 것만이 해답인가?’를 주제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록솔리드는 새로운 발전을 보여준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과거 유럽이나 서구인들의 체형에 맞는 임플란트보다 아시아인에게 보다 체계적인 접근이 가능한 임플란트 직경과 관련한 임상을 통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자료를 준비했다.
 

세 번째 강연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게 경험하고 있는 치의학이나 치과의사의 직업에 대한 변화의 흐름에 대해 논했다. 독일은 현재 치과대학생의 80%가 여학생이다. 대부분의 여성치과의사는 직접 개원보다는 취업을 하려는 경향이 높다. 일종의 파트타임 근무가 늘어가고 있다. 남성 치과의사들은 수술 시에도 그대로 집도하지만 여성은 보다 신중하게 고려하고 접근한다. 이 부분은 긍정적인 요소다. 치의학은 단순히 멋진 치아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인 직업이다. 이 점에서 사명감과 함께 보람을 느낀다. 우리는 의료인이 아닌가? 물론 (이번 경희치대 강연과 같이) 더욱 많은 젊은 치과의사들과 교류하는 시대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임상에 필요한 평가 기준은?
독일의 대학교수는 미국이나 다른 지역의 대학교수와 달리 개업의 역할보다는 임상연구와 환자치료에 집중한다. 우리 대학내 젊은 치과의사들이 좀 더 국제적인 제휴 협력관계를 넓힐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쌓아가고자 한다. 임상치의학의 현재와 미래의 변화를 볼때 우리 시대는 가장 중요한 변곡점에 와 있다. 특히 대학에서는 업계와의 협력적인 산학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Geistlich나 Straumann같은 기업과도 환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강력한 연구개발 시스템을 대학이 함께 연구하고 있다. Geistlich의 경우, 멀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Straumann은 랜덤하게 더블 마인드 트라이얼로 연구결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이처럼 객관적인 검증과정을 거쳐 데이터를 구축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임상가들이 신뢰할 수 있다. 이들 프리미엄 기업의 경우, 환자에게 철저히 사전 입증된 제품이 아니면 적용하지 않는다. 신제품이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출시돼 사용된다면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시중의 여러 ‘모방제품’들이 이런 과정을 모두 다 밟았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치의학을 가격으로만 평가할수는 없다.

유럽 치과계 어떤 변화가 일고있나?
경조직은 이제 더 이상 연구해서 밝혀질 분야가 별로 없는 편이다. 그 반면 연조직은 아직도 많은 부분이 남아있는 분야다. 치의학의 발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획기적인 변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지만 연조직 분야의 발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은 고가의 보철시장도 있지만 저가보철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3D 프린터 같은 장비의 도입으로 비용은 절감되지만 가격만으로 치의학의 발전을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전 세계 기공소는 이미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으며, 치과 역시 전체적인 프로세스는 더욱 디지털화할것이다. 3D 프린터로는 임시치아 정도는 제작이 가능할 것이다. 먼 미래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임상연구에서는 정확한 데이터 기반의 임상만이 적용돼야 한다. 환자가 25~30년간 사용해야 하는데 시술후 몇 년 안되서 제조사가 사라진다면 얼마나 곤란하겠는가? 실제로 시중에는 많은 ‘모방제품’들이 넘쳐나고 있는데 정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는 제품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향후 계획과 한국치과계에 대한 메시지
우리는 환자에게 행복을 선사할 수 있는 직업이다.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최근 우리 연구팀은 CAD/CAM 관련 프로세스를 집중 분석하고, 아울러 경조직과 연조직 수복관련 치료재료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대학의 바이오 물질 연구를 좀 더 발전시켜야 하는 책임도 담당하고 있어 활동반경도 넓혀가고 싶다. 따라서 더욱 많은 젊은 한국치과의사들과의 글로벌 교류를 희망한다.

치의학의 미래는 분명 더욱 달라지지만 아직까지도 치과의사는 정말 훌륭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나는 가르치는 것을 좋아한다.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가르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한국 치과의사들과 지속적으로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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