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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교수 전공의 성추행 의혹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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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교수 전공의 성추행 의혹 ‘파문’
  • 이현정기자
  • 승인 2014.06.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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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A씨 수차례 신체접촉 사실 주장 … 해당 병원 및 대학 진상조사 ‘귀추’

모 치과대학병원 교수가 전공의를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피해 당사자라고 밝힌 치과대학병원 전공의 A씨는 지난 17일 “모 치대병원 교수로부터 성적폭력의 피해를 입었다”며 이 같은 사실을 제보했다.

피해자 전공의 A씨에 따르면 B교수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사이 10여 회에 걸쳐 A씨에 대한 신체적 접촉을 일삼아 왔다. 수업자료를 받아가라는 등 다양한 이유로 A씨를 연구실로 불러 신체 접촉을 수차례 시도한 것으로 피해자는 전하고 있다.

A씨는 또한 “5월 초순 경부터 5월 말까지 교수 진료실에서 둘만 있는 경우에 가해자의 신체접촉행위가 10여 회 발생했다”면서 “주로 가해자가 책상에 앉아있고, 가해자의 오른편에서 서류를 검토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는 중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A씨는 “가해자가 교수이고, 사건당사자는 피교육자 신분으로 갑과 을의 관계였으며, 독립된 진료실 밖의 외래에는 진료 중인 환자가 다수 있어 외래를 시끄럽게 할 수 없고, 여성으로서의 수치심 때문에 크게 저항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가해자는 대학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로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름으로써 치과의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이 사건이 단순한 구성원 내 불화로 치부되거나 사건 당사자에 대한 음해로 끝나지 않고 치과계 전체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제보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A씨의 제보로 성추행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해당 대학 및 병원의 조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병원 측은 피해자 지원 및 보호 차원에서 A씨를 휴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교수는 보직을 사임토록 조치했지만 환자진료는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추후 학내 성폭력 관련 대처 시스템에 의거해 자체 진상 파악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 병원 관계자는 “12일 경 이 같은 상황을 접수해 기관장이 조사를 하는 과정이 진행됐으며, 진위여부 파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현재 양측의 주장이 엇갈려 사실 관계 파악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성폭력사건 상담 전문가는 “직장과 학교 개념이 섞여있는 이 같은 곳에서 발생한 성폭력 의혹 사건은 위계적인 관계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아 공정한 처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학내 및 원내 관련 규정대로 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하되 조사위원은 반드시 전문가로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는 또한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휴가가 길어질수록 피해자는 자신의 학습권을 침해받거나 사건 처리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신속하고 투명한 진상조사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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