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6:52 (금)
휴네스와 함께하는 입을 통한 행복 프로젝트③
상태바
휴네스와 함께하는 입을 통한 행복 프로젝트③
  • 정동훈기자
  • 승인 2014.05.29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의 사회학: 먹고, 말하고, 느끼고, 모양내는 입

인식의 틀 바꾸기

같은 엑스레이 필름을 보더라도 일반인인 필자가 봐서는 도무지 정상치아와 병이 든 치아가 무엇이 다른지 알 수가 없는데, 치과의사는 한 눈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판별해낸다. 이렇듯 같은 엑스레이 사진을 보더라도 서로 다르게 보고 인식한 것은 왜일까?

이유는 바로 ̒관찰한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는 치아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선지식이 없고 어떤 인식적인 틀이라는 게 없다. 반면에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는 치과 전문가로서 치아에 관한 한 전문적인 인식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즉, 해석 틀, 인식 틀이 관찰, 보이는 것조차도 다르게 만드는 것이다.

입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 틀이라는 것은 사회학적 인식 틀을 이야기하는 것이기에, 이번 칼럼을 통해 입을 통한 하나의 사회학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먹는 ‘입’의 이야기

입이 하는 행위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먹는 것, 말하는 것, 키스를 비롯해 입을 통해 느끼는 것, 그리고 입을 모양내는 행위가 그것이다. 바로 이 4가지 입의 행위들의 사회적 의미들을 추적해보고자 한다.

우선 먹는 입에 대해 얘기해보자. 혹시 ‘혼밥’에 대해 알고 있는가? ‘혼밥’은 혼자 먹는 밥을 의미한다.

요즘 대학 캠퍼스에서 혼자 밥을 먹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창피하니까, 남의 시선이 두려워서 화장실에 가서 밥을 먹기도 한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혼자 밥을 먹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는 필자가 대학생, 즉 청년이었을 때와는 너무 다른, 그리 익숙지 않은 광경이다.

우리 세대에게 익숙한 광경이란 학생식당에서 다른 학우들과 함께 먹는 밥이다. 학생식당에 가면 네 사람이 두 개 식판 가격만 지불하고, 배식을 받으러 간다. 그럼 으레 아주머니들이 두 개 식판 그 이상의 많은 음식을 담아주셔서, 실제 두세 사람이 식판 하나에 몰려 함께 밥을 먹었고 그것을 당연한 문화라고 생각했다.

물론, 졸업한 후 한 동기 여학생으로부터 식판 하나에 모여서 같이 먹는 문화가 굉장히 싫었다는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참했노라고 말이다.

이렇듯 그 당시 우리에게는 집단적 문화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말하자면 기성세대들에게 있어‘내가 없는 우리’가 중요한 문화였다면 젊은 세대에게는 거꾸로 ‘우리 없는 나’가 익숙한 문화라는 것이다.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혼밥’, 혼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이다.

왜 혼밥이 사회현상으로서 나타나고 있을까? 불안의 시대라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