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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표를 붙여주세요” 네이밍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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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표를 붙여주세요” 네이밍 전쟁
  • 정동훈기자
  • 승인 2014.05.15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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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술식 네이밍 열풍…의료 특수성도 고려해야

최근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피부과에서는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등이 유행이다.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미백효과가 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백옥주사는 글루타치온 주사. 이 주사는 백옥주사말고도 또다른 이름이 있다.

일명 비욘세주사’. 흑인 가수 비욘세가 정기적으로 맞아 미백효과를 봤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병원마다 붙이는 이름도 제각각이다.

비타민B를 섞은 수액은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해 마늘 주사라고 이름 붙여졌다. 노화를 억제한다고 광고하는 α-리포산주사는 신데렐라 주사라고 불린다.

한 성형외과는 눈 튀트임을 뷰티트임이라고 네이밍하거나 코필러 시술에 실리프팅을 추가해 파워매직 코필러라고 네이밍했다. 의료 술식 이름이 어렵다보니 환자들 기억에 남는 이름으로 눈도장을 찍겠다는 심산에서다.

네이밍은 상품명이나 서비스명을 만들어 붙이는 작업을 뜻하는 마케팅 용어. 한 연구에 따르면 네이밍이 해당 상품·서비스의 인지도와 매출 등에 미치는 전체적인 영향이 약 30%에 이른다.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톡톡 튀는 이름 하나를 짓기 위해 엄청난 투자도 마다하지 않고 있지만, 의료기관이 네이밍에 눈을 뜬건 요즘 들어서지만 여기에 들이는 공과 비용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다. 각 의료기관의 마케팅 요소들을 분석해 병원만의 특화시술을 네이밍하는 의료마케팅 슈퍼바이저라는 직업 까지도 생겨났다.

치과도 여기에 가세했다. 투명양악부터 투시임플란트, 원데이임플란트, 급속교정, 무삭제라미네이트 등 환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독특한 술식 이름을 내세우고 있다. 첫인상이 중요한만큼 자신의 병원만의 특징을 가장 빠르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눈에 띄는 술식 이름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네이밍의 기본 원칙으로 술식의 특징·이미지를 떠올리게 해 줄것 간결성 차별성 청각적 음감 시각적 명쾌함 기억이 잘 될 것 발음의 용이성 친근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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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마케팅 담당자는 강남 개원가를 중심으로 환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톡톡 튀는 이름을 지으려는 경쟁이 치열해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한다우리 치과의 특징점을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네이밍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의 시선을 붙잡는 네이밍은 중요하다. 그러나 의료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너무 선정적이거나 상업적, 허황된 이름을 짓는 것은 의료 술식에 대한 환자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결국 병원 이미지까지 무너뜨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개원가 네이밍 전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어서 앞으로 치과들이 과연 어떤 톡톡 튀는 이름을 내걸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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