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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면 짜증나는 동료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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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면 짜증나는 동료 탐구생활
  • 정동훈기자
  • 승인 2014.05.08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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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 내 갈등 유발 유형도 제각각 … 역지사지 사고 필요

나와 너무 잘 맞는 동료는 업무에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어려움 속에서 의지하게 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동료들이 내 마음에 쏙 들 수는 없다.

새로운 치과에서 근무하게 된 K양. 다시 일을 배우는 게 재밌기도 하지만 동료들과 아직 서먹하다.
말을 걸어도 치과 내 꼭 만나게 될 법한 갈등 유발 동료들의 유형을 탐구해보자. 

■[AM: 08:20] 월간 회의
# 오늘은 월간 회의를 하는 날이에요. 신환 관리부터 마케팅까지 해야 할 게 너무나 많아요. “나를 기준으로 시계 반대 방향부터 의견을 이야기해보지~”라는 원장님의 이야기에 내가 먼저 의견을 제안했는데 옆자리 C양이 “에이, 그건 못하는 거지”, “누가 하는 것 봤는데 안되더라‘하면서 듣는 내 힘을 쭉 빼놓아요.

일을 할 때마다 결과에 대해서 비관론을 펼치는 사람이 있다.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예전에 내가 해봤는데 안되고, 예전에 누가 하는 것을 봤는데 안되더라 하면서 사람들의 힘을 쭉 빼놓는다. 그런 비관론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마디 하려해도 혹시나 다툼으로 번져 분위기 흐릴까봐 아무말 못하고 끙끙 앓기만 한다. 때로 이런 비관론자가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를 발견해내거나 영감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해결책까지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거나 실패했을 경우에는 득의양양하게 굴기까지 하니 얄밉기 그지 없다. 

■[AM: 10:20] 진료 어시스트
# 우리 치과에는 남 일을 자기 일처럼 여기는 일명 ‘오지라퍼’가 있어요. 사람 속을 뒤집어 놓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에요. 스켈링을 할 때도 동기임에도, 딱히 잘 하는 것도 아니면서 ‘이건 이렇게 해야지’, ‘저건 저렇게 해야지’ 따위의 아는 척을 해대요. 나보다 경험이 많은 선배면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실력은 도토리 키재기에요. 정말 한 대 쥐어박고 싶어요.  

자신이 남보다 우월함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동료가 있다. 문제는 우월한가 아닌가는 객관적 평가를 통해서 판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신이 우월하다는 프레임을 만들고 그 프레임을 동료들 사이에 심어놓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AM: 3:20] 업무 하달 사항 처리  
# 동기가 자꾸 소소한 일에 자기를 부려먹는다고 해요. 알콜솜이 떨어졌다거나 정수기에 물이 떨어져 같이하자고 하면 투덜투덜 거려요. 더 얄미운 건 원장님에게 가서 ‘업무가 너무 많다’, ‘나 혼자 다 하려니 힘들어 쓰러질 지경이다’, ‘어려운 일은 나만 한다’ 따위의 너스레를 떨어가며 일하는 티를 팍팍 내요.

남들과 비슷한 강도의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유난히 엄살을 떨어대는 사람도 은근히 짜증난다. ‘업무가 너무 많다’, ‘혼자 다 하려니 힘들어 쓰러질 지경이다’, ‘어려운 일은 나만 한다’는 한탄을 해대며 일하는 티를 팍팍 내면서 주변 사람들을 압박한다.

■ [AM: 4:20] 임플란트 수술
# 원장님이 화가 났어요. 오늘 임플란트 수술인데 블레이드가 없어요. 재고를 담당하는 동료가 잊어버린 거예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에요. 언제나 담당한 업무를 제 때 하지 않고 ‘뭉게고’ 있어요. 업무 자체에 관심이 없는 거 같아요. 긴장감 찾아보기란 하늘에 별 따기에요. 

주로 업무 이외의 사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업무의 완성도가 낮고 동료들의 업무에도 무관심해 팀워크를 해친다. 긴장감 없이 되는대로 일하는 사람 역시 업무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공동의 목표 달성에 대한 사기를 꺾는다.

■[PM 6:30]
# 퇴근 시간이 다가왔어요. 기구 정리 해놓고 불 끄고 가야할 후배가 가방 들고 잽싸게 나가버리네요. 어디가냐고 물어봤더니 H&M 이자벨마랑 콜라보레이션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에서 밤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대요. 주위 동료 모두 어이없어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있어요.

같이 일하면 짜증나는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집단 내의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고 팀워크를 해친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성공과 안전과 편안을 위해서는 다른 이가 피해를 입어도 상관없다는 이기주의에서 나온다.
이런 동료를 조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혹시나 내가 그런 사람은 아닌지 한번쯤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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