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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들고,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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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들고, 찍고"
  • 정동훈기자
  • 승인 2014.03.06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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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장 이색풍경```'태블릿 세미나족' 늘어

 

# 개원 8년차 K 원장 역시 태블릿PC를 꼭 핸드백에 넣어 다닌다. 주말 이른 아침에 세미나도 다녀보고, 연수회도 듣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용이 잊히기 일쑤다. K 원장은 태블릿을 통해 진료 시간이나 이동 시에도 강의를 계속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이용해 세미나를 듣는 일명 태블릿 세미나족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여러 세미나를 가보면 강의장 문에 붙여져 있는 녹화 불가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참가자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들고 강의를 녹화하고 있는 장면이 여럿 포착된다. 필기하는 것만으로 모자라 연자의 강의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듣기 위해 녹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진료실에서도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태블릿이나 데스크탑을 통해 공부하는 개원의들도 크게 늘어났다.
 
개원가 경영압박 심해져

개원의들의 이런 모습들에서 개원가에서 피부로 느끼는 경영에 대한 압박감이 더욱 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개원의 모두가 한결 같이 치과계의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고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고 호소한다.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리 잡는데 고전하는 신규 원장뿐만 아니라 개원한 지 오래돼 주변에서는 꽤 알려진 개원의들까지도 수입이 많이 줄어 긴축 경영을 하고 있고,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과목의 세미나까지 찾아다니며 강의를 듣고, 실무에 적용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개원가가 선호하는 인기 과목들도 바뀌었다. 교정과 임플란트를 넘어서 그동안 소외받고 있었던 턱관절, 보험 등과 같은 비주류 과목들이 인기를 높여왔으며, 올해 1분기만 해도 보험세미나 개최 건수는 임플란트 세미나 개최 수를 크게 넘었다.
 
중장년 개원의 경영 관심
 
요즘 4050 사이에서도 경영 세미나는 더 이상 젊은 치과의사들만이 듣는 세미나가 아니다. 지금까지의 불황극복 및 수익증대 노하우를 공개하는 세미나는 치과 경영과 상담이 대부분을 차지해 스탭이나 젊은 치과의사들이 많이 찾았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층의 개원의들의 참가가 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임상 세미나에서도 나타난다. 환자들의 의식이 심미와 보존 쪽으로 변화하는 만큼 보다 전문적인 진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다른 치과로 리퍼 보내기보다는 자신의 치과에서 진료하는 것이 경영에 조금이나마 낫다고 판단하고 있어 보존 치료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개원가 상황에 따라 보존과 치주 세미나에 참가하는 개원의들도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경영 기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는 것이 달리 보면 치과도 이제는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경영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세태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점이다. 한순간 환자를 사로잡는 방법에 대한 담론이 넘쳐나는 반면, 환자와의 깊이 있는 관계에 대한 성찰은 사라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치과계에도 부는 힐링열풍과 태블릿 세미나족급증이 개원의들의 외로움과 공허함의 반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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