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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연세치대 구강생물학교실 서정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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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연세치대 구강생물학교실 서정택 교수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4.02.13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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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가짐 가장 중요”

 

서정택(연세치대 구강생물학교실) 교수는 최근 졸업을 앞둔 연세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이 뽑은 ‘올해의 교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대학에서 학생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로서 학생들이 존경하는 교수, 좋아하는 교수가 되는 것보다 더 영광스러운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올해의 교수상’에 선정이 되었다는 것에 교수로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마도 학생들에게는 저에 대해 뭔가 좋은 기억이 남았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 교수의 수상 소감 중에서 ‘아마도 학생들에게는’이라는 부분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서 교수에게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뜻일까?

“상을 받고 나서 학생들이 왜 나한테 이런 큰 영광을 줬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정말이지 특별히 생각나는 이유나 사건, 딱히 그렇다할 것이 없었습니다. 만약에 제가 지금 학생이고, 지금의 저와 같은 교수님께 배우고 있다면 어떨지 생각을 해봤는데 조금이나마 그 이유를 알 것 같긴 했어요. 사실 저 같은 사람은 싫은 소리보다는 웃음을 한 번 더 보여준 교수님이라고 기억될 수는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니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도와주지 못했던 게 부끄럽기도 합니다”

서 교수에게 ‘올해의 교수상’은 내심 영광스럽고 기쁘면서도 자신의 부족한 점을 살피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조금이라도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억을 남겨준 존경을 받아 마땅한 교수님이 된 것 아닐까?

서 교수가 처음 강단에 선 것은 1995년이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 해왔지만, 학생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학생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그의 노력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 중’.

“제가 학생이었던 시절에는 놀이 문화를 비롯해 많은 활동이 집단, 그룹 위주로 이루어진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 학생들을 보면 주로 개인적인 활동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강의에 수동적으로 참여할 뿐 적극적으로 질문 하거나 의견을 말하지 않는 때가 많아요. 하지만 그렇게 수동적으로 수업을 듣는 것과 직접 발표를 하는 것에는 학업 성취도 면에서 분명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 교수는 학생들이 정해진 주제에 대해 발표도 하게 하고, 그룹으로 토의를 해보기도 하며 여러 가지 수업방식을 시도해보고 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치과대학 교육 체계도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그 속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꾸준히 연구를 이어가야하는 치의학자가 되기보다 하루빨리 임상에 뛰어들고, 개원의가 되는 것에 더욱 관심이 높다.

“물론 치과의사로서 질환을 예방, 치료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기초학을 전공해 치의학 발전에 기여하는 치의학자가 되는 것도 치과의사 중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 교수는 치과대학 1학년 시절 일찌감치 임상보다는 기초를 전공하기로 마음먹었다. “제가 본과에 들어왔을 때 생리학을 강의하셨던 이승일 교수님이 치과대학 출신이셨는데, 그때 들었던 생리학 수업이 저는 매우 재미있었어요. 그 당시에 제가 ‘나도 이승일 교수님처럼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은연 중에 했던 것 같습니다”
마침내 그는 졸업 후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조교로서 그리고 치과대학 석사과정 대학원생으로서 연구 활동을 시작한 후 영국으로 건너 가 박사과정의 기회를 얻었고, 학위과정을 끝낸 후에는 모교에서 교수로서 봉사할 수 있게 됐다.

“제가 환자를 진료해 본 경험이라고 하면 공중보건의로 진료한 3년 동안의 짧은 경험뿐이지만 그보다 대학에서 연구하고 학생들과 생활하는 것이 저에게는 훨씬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기초치의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격려를 아끼지 않는 스승이자 멘토이다. 하지만 동시에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는 충고 어린 조언도 반드시 잊지 않는다.

“기초치의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고 중간에 다시 진로를 변경하기는 정말 쉽지 않을 정도로 시간도 많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전공을 결정하기 전에 자신의 적성과 인생의 목표를 잘 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보통 이러한 기초학 과목들은 1학년 강의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데, 1학년 때 관심을 갖게 되더라도 4학년까지 모든 과목을 충실히 공부하고 많은 경험을 해본 후에 최종 결정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서 교수는 후배들이 조금은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진짜 선생님’이 되어주길 바란다.

“기초치의학을 전공하고자 한다면 학생을 대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일이니까, 학생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아닌가 싶어요. 임상 교수님이 환자를 대하는 마음에 당연히 사랑이 들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듯이 말입니다. 또 교수이자 동시에 치의학자이니 연구에 대한 열정도 남달라야 하죠. 항상 ‘왜?’라는 질문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어야죠. 비판적인 틀을 가지고 ‘왜’ 그런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학생을 대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일이니까,
학생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연구에 대한
열정도 남달라야 합니다.
항상 ‘왜?’라는 질문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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