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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해의 사자성어 ‘도행역시(倒行逆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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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해의 사자성어 ‘도행역시(倒行逆施)’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3.12.26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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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도행역시(倒行逆施)’를 선정했다.
교수신문은 지난 23일 전국의 교수 622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4명(32.7%)이 ‘도행역시’를 꼽았다고 밝혔다.


‘도행역시’는 ‘어쩔 수 없는 처지 때문에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는 뜻이라는데, 작금의 정치상황을 꼬집는 말이자 치과계 역시도 ‘도행역시’에 딱 맞는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아니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해득실을 따져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치과전문의제의 갈등이 그랬고 불법 네트워크 치과들의 문제가 그랬다. 최근에는 치협 회장 선거가 그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수전문의제와 다수 개방안으로 대별되는 치과전문의제 문제는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면 각각 합당한 주장인 것처럼 들리나 지난 60여 년간 갈등만 있고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는 분명 ‘도행역시’ 때문이다. 양측이 서로 도행역시를 할 진데 합의를 시도한다는 자체가 어찌 보면 어불성설이다.
 

불법 네트워크치과 문제야말로 ‘도행역시’의 대표적인 폐해다. 순리에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밀고 나가다 보니 당연히 적이 생길 수밖에 없고 파란을 일으키며 치과계의 발전에 역행하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
그것도 자신들의 이익을 쫓다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면 치과계의 희생이 너무나도 크다.
 

내년 4월에 있을 치협 회장선거를 앞두고도 ‘도행역시’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선거라는 것이 치과계도 예외 없이 정치적인 싸움이다보니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세를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으나 이미 공언했던 일을 번복하기 일쑤고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 이미 합의했던 내용도 불복하기를 밥 먹듯 하니 꼭 정치판처럼 돌아가야 하냐는 회원들의 원성을 사지 않을 수 없다.
 

‘도행역시’의 뒤를 이어 ‘와각지쟁(蝸角之爭)’과 ‘이가난진(以假亂眞)’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혔다고 한다.
달팽이의 더듬이 위에서 싸운다는 뜻의 ‘와각지쟁’은 하찮은 일로 벌이는 싸움을 비유적으로 하는 말로 선거에 임하는 이들이 명심해야 할 일이며, 가짜로써 진짜를 어지럽히는 ‘이가난진’ 또한 진정 치과계를 위한다면 절대 범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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