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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수교육점수 부여 일정 기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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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수교육점수 부여 일정 기준이 필요하다
  • 윤미용 기자
  • 승인 2013.10.31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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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치과의사들의 발걸음이 다시 빨라졌다. 해가 가기 전에 보수교육점수 8점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1년 동안 8점 따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1년 내내 각종 세미나장이 치과의사들로 넘쳐 나는 것으로 봐서 8점 채우는데 뭐 급할 일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아직도 점수 한 점 못 딴 치과의사가 태반이라고 하니 문제는 문제다.

이는 회원 비회원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현상이여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비회원의 경우 등록비가 만만치 않아 점수 따기가 쉽지 않다고 쳐도 회원이면서 아직도 점수를 따지 않았다는 것은 각자 사정이야 있겠지만 게으름밖에 달리 이유가 생각나지 않는다.

더 재밌는 것은 비회원들의 보수교육 선택기준이 임상에 꼭 필요한 부분이나 관심사가 아닌 ‘등록비는 저렴하면서 점수는 많이 주는’ 세미나라고 하니 애초 취지에서 벗어나도 한참을 벗어났다.

의사들의 전문지식을 평생교육 개념으로 향상시키겠다며 도입한 면허재신고제로 강화된 보수교육이 되레 제대로 정착돼온 세미나 문화까지 망치는 역기능을 낳고 있는 것이다.

등록비나 보수교육점수 부여 기준이 애매한 것도 이런 부작용을 더 부추기고 있다.
특히 비회원에 대한 등록비가 일정치 않아 비용이 저렴한 세미나로 몰리고 있고 부여하는 점수도 일정한 기준 없이 들쑥날쑥하다 보니 보수교육기관들도 프로그램보다는 점수 획득해 급급해 할 수밖에 없다.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양질의 프로그램을 구성하고도 청중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것도 단지 보수교육점수 때문이라면 더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어떤 제도가 도입되든 다들 그 제도에 적응하면서 편한 쪽으로 움직이는 게 인지상정이다.
프로그램 내용이 아니라 점수 여부가 보수교육의 선택 기준이 되게끔 제도가 만들어졌다면 제도를 통해 그런 부작용을 없애면 된다.

그 첫 번째 단계가 바로 비회원에 대한 일정한 등록비 규정과 일관성 있는 보수교육점수 부여 기준이 될 것이다.

보수교육기관부터 점수를 사고파는 것처럼 보인다면 어떤 참가자가 진정한 임상 향상을 위해 등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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