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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치과의사 공급 과잉 당장 닥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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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치과의사 공급 과잉 당장 닥친 현실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3.07.25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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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치과는 딱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 안 되는 치과와 진짜 너무 안 되는 치과라고. 우스갯소리지만 그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씁쓸한 얘기다.
최근 몇 년 새 불법성 네트워크 치과들이 득세하면서 그들 때문에 치과 경영이 어려워졌다고 아우성이었지만 더욱 악화되는 치과 경영난을 겪으면서 이제는 치과의사 인력의 공급 과잉이 치과 침체의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치과의사 공급과잉 현상은 구체적인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미 2010년부터 3백 명에서 1천 명의 치과의사 과잉 공급이 시작됐고 지난 5월 말 현재 치과병의원에 근무하고 있는 치과의사 수가 2만2190명으로 2015년에 2만1천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이미 2년이나 앞질렀다.
지금처럼 매년 8백여 명의 치과의사가 계속 배출된다면 2020년에는 2만6천명을 넘어서 노는 치과의사가 나오고, 2025년도에는 4~5천 명이나 과잉 공급된다고 한다. 그것도 국내 11개 치대 정원만 고려했을 때니 해외 치대 출신자와 정원 외 입학생 등을 감안하면 전망치를 웃돌 수밖에 없다. 
치과의사 수가 넘쳐나다 보니 페이닥터 자리도 하늘에 별 따기가 됐고 급여 수준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개원 상황도 마찬가지다. 3곳이 문을 열면 2곳이 문을 닫는다. 그만큼 인력 수가 많으니 경쟁이 치열하단 얘기다.
두려운 것은 그동안은 전망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는 현실이다.
당장 인력수급을 조절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한다고 해도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일인데 이제 겨우 치협은 TF를 꾸려 첫 발을 내디딘 수준이다. 대책이 마련돼도 이를 시민단체와 정부를 설득하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10년 후 우리의 모습이라는 일본은 치과의사 인력 과잉을 막기 위해 국가고시 합격률을 70%까지 떨어뜨렸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늦은 대책이었을까.
대학 정원까지 크게 줄였는데 이제는 대학 지원 미달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 치과계는 지금 아주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추락할 것이냐 회복할 것이냐. 치과의사의 위상 문제는 인력수급 문제와도 아주 밀접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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