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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카카오톡은 ‘시끌’ 단체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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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카카오톡은 ‘시끌’ 단체는 ‘침묵’
  • 정동훈기자
  • 승인 2013.07.1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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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법개정안 의견만 4만728개 … 확증편향 우려도

 

“우리도 의사의 아래가 아니라 처방받는 식으로 바꾸는 법안이야. 물론 의사들이 엄청나게 반대하고 있어 그래서 이게 어느 정도 진행됐었는데 무산될 위기야”

최근 스마트 폰을 통해 치과위생사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카카오톡 내용이다.

지난달 이종걸 의원이 의료기사 업무 독립을 골자로 하는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 이번 법안에 대해 치협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하자 해당법안에 대한 내용이 의료기사들의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파급되고 있다.

여기에 해당 내용을 접한 의료기사들은 국회입법예고시스템에 접속해 찬성의견을 줄지어 남기고 있다.  

해당 법안의 입법예고기간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열흘. 이 기간 동안 이번 법안에 대한 의견 글은 총 4만728개다. 다른 법안에 비해 엄청난 수의 의견 글이 개시되고 있으며, 대부분이 ‘찬성’ 의견이다.
 


이번 법안에 대해 치과계 의료기사단체들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꺼려하는 사이 의료기사 개개인들은 가장 파급력 있는 소통수단 SNS를 통해 해당법안에 대한 지지와 반대 측에 대한 격앙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SNS가 단체의 역할을 대신해 직종 간 의견을 모아 참여와 소통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정확하지 않는 정보로 여론몰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종걸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의 ‘처방’이라는 문구 자체도 의료기사단체 사이에서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며, 국회의원이 독자적으로 발의한 것이어서 이런 단어 사용은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00만 명에 이르고, 국내 트위터 가입자 수는 750만 명, 페이스북은 820만 명, 카카오톡은 2500만 명이다.

의료기사단체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사이, SNS를 통해 다수 회원의 자발적인 의견을 동시에 다량으로 들을 수 있는 통로는 생겼으나 내가 옳다고 믿고 있는 것에 일치하는 정보만을 취하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해 버리는 ‘확증편향(確證偏向)’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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