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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과 고학년 “성과급보다 연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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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과 고학년 “성과급보다 연봉제”
  • 이현정기자
  • 승인 2013.06.13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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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일수록 성과급 선호 … 의원급서 성과급 적용은 "별로"

사회 진출이 임박한 치위생(학)과 고학년 학생일수록 치과 급여방식에서 연공급제나 연봉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학년 학생은 성과급제의 긍정성에 주목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학년별로 급여방식에 관한 인식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옥·안용순(을지대보건대학원 치위생학과) 연구팀은 최근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수도권 치위생(학)과 학생들의 성과급제에 관한 인식’을 주제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11년 9월 30일부터 10월 19일까지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치위생(학)과 재학생 5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부분이 성과급제가 치과위생사의 동기부여와 근무의욕 상승, 사기증진을 위한 적합한 임금체계라고 답해 눈길을 끈다. 1학년생은 68.7%가, 2학년생은 72.5%로 상당히 많은 수의 응답자가 성과급제를 동기부여 등에 적합한 임금체계라고 답했으며, 이처럼 응답한 3, 4학년은 2개 학년을 합쳐 70.8%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치과위생사 업무에 적합한 임금체계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을 넘는 56.1%가 연봉제를 꼽은데 이어, 연공급제가 24.8%, 성과급제가 19.1% 순으로 나타나 진료현장에서는 정작 성과급제를 회피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4학년 54%‘연봉제’선호
특히 3, 4학년 고학년일수록 성과급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3, 4학년생의 경우 54.2%가 치과위생사 업무에 연봉제가 적절하다고 응답했으며, 25.5%가 연공급제를 선호한데 반해 성과급제는 20.3%에 그쳤다. 그러나 2학년의 경우 연봉제가 48.3%로 높게 나타났지만 2위가 성과급제로 26.4%, 3위가 연공급제(25.3%)인 것으로 조사됐다. 1학년의 경우도 2학년과 순위가 같아 저학년일수록 성과급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다.

치과에서 성과급제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하는 이들은 과잉진료 유발(16.5%)이 우려된다. 직원 간의 경쟁·불화(10.4%), 심신의 과로(10.1%), 평가공정성이 불확실(9%) 등을 우려했다. 바람직하다는 응답자들 가운데는 동기부여·근무의욕상승에 효과적이라는 답변이 23.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근무태도 및 자세변화(10.3%), 능력에 따른 대우(5.8%) 등을 답했다.

성과급제 적용 ‘치과병원’이 적당
다만 성과급제는 치과병원이나 종합병원 등에 적합하다고 보는 응답이 각각 50.3%, 30.6%를 차지해 일선 치과의원에서 성과급제를 적용하는 데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연구팀은 “치과위생사의 동기부여, 근무의욕 상승, 사기증진을 시킬 수 있는 적합한 임금체계는 학제 및 학년에 상관없이 성과급제라고 생각하지만, 치과의원에 적합한 임금체계와 치과위생사 업무에 적합한 임금체계를 묻는 항목에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과급제를 회피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면서 “졸업과 취업이 다가올수록 본인의 능력을 평가받아야 하는 두려움이 점점 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직원 급여 체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연공급제 직원 단합 도모에 효과적”
김경일(이튼치과) 원장

“연공급제 임금체계는 연차를 상호 인정함에 따라 내부 구성원들의 단합을 도모, 유지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김경일 원장은 연공급제가 내부 구성원 간 질서와 체계를 잘 잡고, 좋은 근무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연공급제는 직장인들에게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주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자신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스탭들은 이 같은 임금체계에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연공급제가 이윤 동기를 추구해 결과를 내는 성과급제에 비해 동기가 부여되지 않느냐 하는 것은 의문”이라면서 “‘일할 만한 직장인가’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원장의 비전이나 계획이 더 중요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인센티브를 결합해 성과급제의 장점을 살리는 경우도 있지만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해 매출과 직결되는 상담 쪽 위주로만 적용되는 편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인센티브는 개별 성과급제보다는 치과의 총액 매출이 일정 정도 이상일 때 전 직원에게 분배하는 형태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직능등급별 지급, 건전한 내부경쟁”
이수옥(미지치과) 원장

이수옥 원장은 연공급제와 직능등급제를 병행한 급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통상적인 연공급제와 같은 방식에 더해 직능등급제를 도입, 성과를 많이 냈거나 인사고과를 반영해 급여를 주는 것이다.
이 원장은 “오너가 직원을 채용하고, 능력있는 사람을 발굴하는 것도 해야 할 일 중 하나”라면서 “직능등급제의 운영은 내부 직원들 간 경쟁을 발생시키기도 하고, 병원을 잘 관리하게 만들어 병원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과급은 치과의 손익분기점을 토대로 1/N의 일괄 성과급과 초과 수익에 대한 직능등급별 지급을 별도로 하고 있다”면서 “능력에 따라 인정받을 수 있는 이 같은 체계를 일반 기업들에서는 대부분 도입하고 있으나 치과계에선 여전히 생소한 체계”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현재 치과계는 연차만 되면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형태로 채용시장이 왜곡돼 있다”면서 “구인난이 존재하고, 이직이 많은 문제로 인재를 양성하고, 양성된 인재를 채용하는 체계가 쉽지 않아 무조건 급여를 많이 주는 쪽을 택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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