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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보증서’ 까지 부메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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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보증서’ 까지 부메랑 우려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3.05.3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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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보증제부터 환불 약속도… 선진국 통상 1년만 기능 보증

임플란트 수가가 붕괴되면서 이제는 환자들에게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어필이 되지 않자, 보증서까지 앞세우며 홍보하는 치과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저렴한 시술비용+국내 최초 임플란트 사후보증제도 실시’와 ‘임플란트 무상보증제도 알고계셨나요?’부터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모든 환자에게 인증서 제공을 통해 무상보증기간 10년을 보증’, ‘무상보증기간 이후에도 최소의 비용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보증서를 통해 확실하게 도와 드립니다’까지 다양하다.

픽스처 5년?보철물 3년 보증
이들 치과 대부분이 픽스처는 3~5년, 보철물은 2~3년을 보증하고 있으며, 몇몇 치과에서는 ‘환불보증서’까지 내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임플란트 보증서 유무를 확인한 후 치과를 결정하는 환자도 늘었다.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iN에는 “임플란트 시술을 알아보다가 임플란트 보증기간이라는 광고를 많이 봤습니다. 임플란트 보증기간은 원래 치과마다 다 해주는 건가요, 이왕이면 보증기간 없는 곳보다 있는 곳이 좋겠네요” 등의 문의부터 “임플란트 품질보증을 해주는 00임플란트 치과는 처음이었어요. 보증 기간 내에 합병증이 발생하면 무상 시술을 해준다는 보증서를 받았어요”라는 후기까지 있다.
문제는 환자마다 다른 구강 구조와 상태로 임플란트 유지 기간이 천차만별이지만 일괄적으로 보증서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대문구의 한 원장은 “일부 네트워크 치과들의 문제점이 사후관리가 잘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개원의들이 차별적인 요소로 삼다보니, 서로 나서 임플란트 보증서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임플란트 치료 보증서를 요구하는 환자 대응법을 묻는 치과의사도 봤다”며 “이 또한 경쟁구도로 자리 잡으면서 보증기간 또한 길어지고 있어 향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 마련 시급
신상완(고려대학교구로병원 보철과) 교수는 “보통 선진국에서는 임플란트 식립 후 1년 동안 기능에 대한 보증을 하고 있다. 그전에 문제가 생기면 치과의사가 재수술을 해주지만, 그 이후에 문제가 생긴 경우 환자 개인 상태나 관리 부주의, 과도한 사용 등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대한치과의사협회나 관련 학회, 대학 등에서 가이드라인을 정해줘야 한다. 그래야 이와 관련해 개원가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에 앞서 임플란트 환자는 6개월, 치주환자는 3개월에 한 번씩 내원 치료를 받도록 잘 교육시키고, 가이드 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임플란트 보증서와 관련해 정해진 규정은 없다. 하지만 대한치의학회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본적인 출발은 1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지난달 초 방송된 고발프로그램에서도 봤듯이 실제 개원가에서는 그보다 긴 기간을 보증하는 사례가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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