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자공이 물었다. “여기에 아름다운 옥이 있다면 궤 속에 넣어 숨겨두시겠습니까, 좋은 상인에게 파시겠습까?”. 공자가 대답했다. “팔아야지, 팔아야지. 나는 좋은 상인을 기다리는 사람이네” <논어> 자한편.
위의 고사에 담긴 뜻은 은신하여 재능을 감추어 두는 것보다 세상에서 발휘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간혹 나의 직원이 능력이 출중한데 자꾸 밖에서 이것저것을 배워와 병원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못 마땅하게 여기는 원장님이나 직원들은 “또,또, 세미나월요병 도졌네.”라고 핀잔을 준다. 주말에 뭘 배워 와 월요일부터 병원 안에서 무언가 개선하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을 보고 하는 말이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정말 안 좋은 것일까?
우물 안 개구리는 우물의 크기만큼의 하늘이 이 세상 하늘의 전부인 줄 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 세상의 다른 더 넓고 큰 하늘을 보지 못했다면 내가 보고 있는 지역의 하늘이 이 세상 하늘의 전부로 보일 것이다. 우리 직원들이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게 중간관리자나 원장님들께서 더욱 노력해 주셨음 좋겠다. 더 다양한 경험을 해 봐야 창의적이고 복합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렇게 견문을 넓혀야 진정 자신이 이 곳에서 제대로 해야 할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공자와 자공은 이런 대화도 나누었다. 자공이 “가난하지만 알랑대지 않고, 넉넉하지만 뽐내지 않는 것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괜찮겠지... 하지만 가난한데도 즐기고, 넉넉한데도 예를 조하아하는 것만은 못하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대화 역시 가난하지만 비굴하지 않고,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는 자세보다 가난해도 그 삶을 즐길 수 있고, 부유한데도 예를 지켜 인간의 도리를 다 하는 자세를 가르쳐 준다.
배움의 기본은 본인의 부족함을 알아채는 것에서 시작하여 그 부족함을 채우려는 노력을 실행하는 것이다. 그 부족함을 채우는 모습을 칭찬해주고 도움을 주며, 독려해 준다면 그 직원은 자존감과 성취감을 충분히 느끼며 우리 병원에 더욱 깊은 애정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당근만 주다보면 자존감이 자만심으로 변질될 수 있으니 늘 신중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해 주면 좋다. 그것을 병원에서 활용하고 싶을 때 나오는 카드가 1년에 2회 직원면담이다. 항상 연봉협상때만 면담을 하거나 직원이 잘못을 했을때만 면담을 한다고 생각한다. 일정 면담기간을 정해 공고하면 면담 시 주고 받아야 할 내용들이 정리가 된다.
운영진은 내년 연봉협상을 위한 중간점검차원으로 면담을 하고, 직원들은 내년 연봉협상을 위해 자신의 성과를 알리고 자신을 어필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잘 보이려 노력해야만 서로 좋은 결과를 얻는다. 꼬시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꼬실 때까지만 노력할게 아니라, 꼬시고 나서도 진심 어린 아끼는 말과 행동으로 곁에 있어 줘야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은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