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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시리도록 노란 유채(油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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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시리도록 노란 유채(油菜)꽃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3.04.2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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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2020-04, 송선헌>

Corona-19가 국경도 나의 입맞춤도 강제로 봉쇄하고 있었다.
진료할 때만 썼던 마스크가 상비약처럼 되었다. 
나에겐 4.3, 4.16, 4.19처럼 정말 잔인한 4~~~4월인데 
날은 살랑살랑 좋기만 하고 콧바람은 집에서 화면으로만 맡는다. 

행운을 빌며 진공관 엠프를 예열하고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ak Tree’를 와디아에 올리고 가슴 시린 노랑을 탐한다.
 
작년엔 코로나로 유채 꽃밭을 불도저로 밀어버렸더니 ‘화끈허네!’라는 댓글이 떴다.
공휴일, 성 선배가 금강변 적하리의 유채꽃 축제 사진을 보내왔다.
평지라고도 부르는 유채가 평지에서 노랑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쾌활이라는 꽃말만이 입 꼬리를 올리는 불경기 치료제였다.
미안하지만 너만 보면 노랑이불처럼 손잡고 눕고 싶다. 

유채꽃의 험한 영어 이름(Rape flower)보단 카놀라(Canola)가 순하다. 
향은 호불호가 분명하다. 
유채를 통해서 종의 합성과 종간 잡종이 가능함을 우장춘 박사가 증명했다. 
유채기름에서 추출한 에루크산의 혼합인 부신백질이영양증(ALD) 치료제 ‘로렌조 오일(1992)’은 부모의 사랑과 도전이었고, 1995년 UCLA 의-치대 도서관에서 할아버지들이 의학 논문을 뒤지고 있었던 이유를 그 때 알았다.

성산 일출봉, 낙동강, 삼척 맹방의 유채꽃도 좋고 
기회가 된다면 중국 운남과 절강의 운태(芸苔, 유채)밭에서도 
님과 함께 긍정의 에너지를 받고 싶다.
당장 오늘 저녁엔 유채 기름을 두른 웍에 순한 잎을 살짝 볶아 
저녁반찬으로 올려달라고 하트 이모티콘을 마구 쏴야겠다. 
그님에게로 
그리고 그물막 N94도 벗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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