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응달은 춥습니다.
겨우내 눌려 있던 미각세포들도 그렇습니다.
갑갑한 겨울을 벗어 던집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날 무렵이면 더 그렇습니다.
충청도 산골 우리 집에서는 냉이를 나싱이라 불렀습니다.
그 향과 단맛이 이맘때면 스스로 떠오릅니다.
까칠한 입맛에는 늘 냉이된장국이 처방되곤 했습니다.
저 향들도 허리를 낮추면 더 잘 보입니다.
어느새! 하면서 땅이 살아 있었음에 놀랄 것입니다.
지난 가을부터 저축한 에너지들이 되살아 난 것입니다.
성자처럼 낮게 있는 것은 지구의 기운을 흡수하기 위함입니다.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은 겨울로 인해 깊어진 향뿐만이 아닌 그리움입니다.
그 향은 마음의 착한 문을 열어 줍니다.
다시 이어지는 착한 희망처럼...
냉이는 꽃말처럼 당신에게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
깔린 저 냉이도 그러한데
당신도 모든 것을 드릴 분이 계신가요?
있으시면 사랑이고
없으시면 기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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