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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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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이력서
  • 박종석 코치
  • 승인 2023.04.06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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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코치의 ‘성장하는 병원의 비밀’ 86

 

얼마 전 한 병원에서 채용 공고를 올린 후 접수된 이력서를 볼 기회가 있었다. 대부분 비슷한 형태의 양식에 비슷한 내용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지루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력서를 작성한 많은 지원자는 그들의 간절함만큼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 적었을 것이다.

그런데 일부는 이력서를 제출할 때 확인해야 할 가장 기초적인 부분을 놓친 지원자가 있었다. 이력서에 사진을 붙이지 않았거나 부착된 사진도 이력서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2년 전의 날짜가 적힌 이력서도 있었고 심지어 다른 병원명이 적힌 이력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력서의 내용을 떠나 이런 기초적인 실수가 발견된 이력서는 첫인상부터 기대감을 가지기 쉽지 않다. 서류심사를 거쳐 면접을 본다는 것은 지원자에 대한 기대감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만약 면접을 보더라도 처음부터 기대감 없는 면접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요즘처럼 인력난이 심한 현실 앞에서 이력서를 탓하는 것이 배부른 소리로 들릴지도 모른다. 그런데 기본도 지키지 못한 이력서를 제출하는 지원자는 입사 이후에 병원에서 정한 규칙이나 다른 기본적인 사항을 잘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을까? 필자의 경험이나 병원 관계자의 인터뷰를 해보면 이력서와 근무태도는 연관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이력서를 잘 쓰는 것보다 비슷한 이력서 일지라도 정성 들여 쓴 이력서에서 지원자의 인성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력서는 구직의 목적으로 작성된다. 대부분의 이력서는 이름, 생년월일, 거주지, 학력, 면허와 자격, 경력사항, 자기소개서, 기공사의 경우에는 포트폴리오까지 포함해서 이력서라는 이름으로 접수된다.

특히 자기소개서는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등이 담겨져 있는데 대부분 일정한 구성을 보인다. 그런데 정작 면접관들은 꼼꼼하게 읽어보지 않는다. 지루하기 때문이고 내용도 천편일률적이라 대강 훑어봐도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면접을 보는 병원 관계자의 입장에서 지원자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무엇일까?

병원에서 가장 알고 싶은 것은 이전 병원에서 어떤 업무를 했고 어떤 성과를 냈으며 그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의 경험, 그 경험에서 배운 교훈, 입사하고자 하는 병원에 대한 기대사항, 특히 진료에서 어떤 역량과 스킬을 가지고 있는지 등이다. 이런 중요한 항목을 자기소개서에서 거의 발견할 수 없다.

그런데 이것이 꼭 이력서를 제출하는 지원자의 잘못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못한 것이라면 현장에서 알려주는 것이 맞다. 기본을 지키지 못한 이력서는 탈락을 시키고 면접을 통해서라도 가장 중요한 질문에 답을 하게 해야 한다.

결국 현장에서 요구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면접에 대한 기준을 확립해야 한다. 더 이상 지루한 이력서를 보고 싶지 않다면, 그리고 시간 낭비가 아닌 면접을 통해 병원이 원하는 인재를 확보하고 싶다면 현장이 먼저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 현장의 요구가 많아지면 학교도 움직일 것이고 지원자들의 마인드도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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