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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60년만에 선거방식 변화는 일단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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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60년만에 선거방식 변화는 일단 이뤄냈다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3.05.0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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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의원들은 ‘직선제’를 외면했다.
김세영 회장은 지난달 2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치협 제62차 정기대의원총회 인사말에서, 또 선거제도개선 정관개정안 투표를 앞두고 “이번에도 선거제도에 변화가 없다면 협회의 권위도 지켜질 수 없다. 다시 돌아오는 일이 있더라도 역사적 변화의 선택을 해 달라”며 재차 강력하게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직선제는 찬성 109명으로 60%에 가까운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37%라는 만만치 않은 68명의 반대에 부딪히며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끝내 벽을 넘지 못했다.
직선제가 올해 최대 이슈로 떠오르며 각종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온 터라 이번 결과에 많은 회원들이 적지 않은 실망을 했으리라. 총회 현장에서도 직선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결과여서 참석자들을 잠시 멘붕(?)에 빠지기도 했다. 때문에 ‘선거인단제’ 투표에 앞서 “선거제도를 개선하지 않고선 더 이상 회원들을 볼 면목이 없다”는 간절함이 이어졌고, 다행히 ‘선거인단제’는 찬성 127명으로  71%에 달하는 지지를 받으며 극적으로 통과됐다. 그러나 최선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차선의 선택이었던 만큼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선거제도란 단순히 회장만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간의 결집을 최대한 이끌어 내 협회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직선제가 가장 유력시 돼왔고 현행 대의원제가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데 과연 옳은 방식인지 검토가 필요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직선제는 자연스럽게 거론돼왔다.
특히 타 의료단체들과 달리 치협은 유일하게 체계적이면서도 민주적으로 준비하고 성숙된 논의를 거쳐 개선기회를 만들었던 만큼 협회역량을 최대한 결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로써 2013년 4월 27일이 치과계의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란 기대는 일단 접어두게 됐다. 직선제는 다시 3년 후를 기약하게 됐지만 어쩐지 요원한 일로 보인다. 그래도 회원들의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열망이 60년 만에 선거인단제 로 선거방식의 변화를 이뤄냈다는 것으로 위안은 삼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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