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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건국대학교병원 치과 김재승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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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건국대학교병원 치과 김재승 교수
  • 이현정기자
  • 승인 2013.05.02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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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양악수술 철저한 준비와 평가 중요”


“‘진료의 각 순간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준비를 철저히 하고, 환자가 고생하지 않고 만족할 수 있는 수술이 되도록 기원하면서 수술 후에는 반드시 결과를 분석하고 반성하는 것이죠”

‘광풍(狂風)’이란 표현이 전혀 낯설지 않은 턱교정수술, 이른바 ‘양악수술’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재승(건국대학교병원 치과) 교수가 치과의사가 견지해야 할 자세를 이처럼 조언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19일 EBS ‘명의’ TV 프로그램에 양악수술 분야 권위자로 출연해 환자층뿐만 아니라 의료인들에게도 양악수술의 올바른 술식과 적합한 사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했다.

김 교수가 이번에 ‘명의’ 출연 의료인으로 전파를 탐에 따라 그는 1999년 9월 ‘명의가 추천하는 명의’ 선정에 이어 또 한 번 동료의사가 인정하는 양악수술 권위자로서의 영예를 안게 됐다.

김 교수가 지난해 출간한 저서 ‘양악수술의 두 얼굴’, 그 제목처럼 양악수술의 명과 암이 함께 요동치는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를 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양악수술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연예인 마케팅 덕분(?)이죠. 케이블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한 의도적인 노출로 양악수술이 많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어떤 수술이라도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더욱이 얼굴수술에서는 개인적인 불만족도 있을 수 있죠. 양악수술이 증가하는 것에 비례해서 부작용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늘게 되니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양악수술이 연예인 마케팅이라는 외부적 요인으로 핫이슈가 됐지만 앞으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내실을 다지는 것은 치과계의 몫일 터.

김 교수는 아주 오래 전부터 2년에 한 번꼴로 턱교정 수술에 대한 강연회를 열고, 동료 및 후배 치과의사들과 가이드라인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양악수술학회가 결성돼 양악수술의 붐이 일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올바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대국민 홍보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어 기대가 큽니다. 이 분야를 하는 치과의사들이 열심히 해 각자 나름대로 좋은 결과로 수술하고, 치료하며 여러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지금 중요한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오지 않겠습니까”

양악수술이 널리 알려지고, 빠르게 드라마틱한 효과를 원하는 환자층이 생겨나면서 한동안 치과계의 관심이 높았던 ‘선수술’에 대해 그는 쓴소리를 한마디 던졌다.

“용기내서 수술을 결심한 환자에게 먼저 교정이 필요하다고 하면 크게 실망하죠.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수술을 빨리해서 감쪽같이 얼굴을 매력적으로 고치는 것’이거든요. 저도 수술 대상자가 20대라면 그들의 청춘을 아끼기 때문에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면 가능한 선수술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치열교정이 필요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선수술을 하면 효과가 떨어지고 재발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높아요. 환자를 잘 닦여진 길로 편하고, 안전하게 인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 빠르지만 어려운 코스로 안내한다면 환자도, 치과의사도 스트레스만 커질 뿐입니다”

지난 20여 년간 양악수술의 경험을 쌓아온 김 교수는 양악수술을 가리켜 ‘이기적인 수술’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환자도, 집도의도 날로 욕심이 불어난다는 뜻. 김 교수 또한 20여 년 환자를 만나왔지만 매 회마다 매력적인 부분을 살리면서 콤플렉스를 느끼는 부분을 고치는 방향으로 수술을 이끌며 아름다운 얼굴보다는 매력적인 얼굴로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1+1=2’면 100% 만족하는 정답이지만 양악수술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심미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환자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높고, 집도의 역시 수술할 때마다 좀 더 예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최선을 다하는 것’을 제1의 진료철학으로 삼고 있는 김 교수. 그는 철저한 준비와 수술 후 평가를 후배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매일 비슷한 수술을 하지만 환자마다 조금씩 다르고, 간단한 케이스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려운 케이스를 만나면 지금도 시험을 치르는 학생처럼 전날부터 긴장을 하게 됩니다. 긴장을 푸는 방법이 바로 준비를 잘하는 것이죠. 수술할 것을 미리 그려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술을 한 후 결과를 분석하고 반성하는 것은 실력향상에 매우 중요해요. 수술 후 환자의 얼굴과 방사선 상을 면밀히 분석해 다음 수술에 참고하는 것이에요. ‘각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첩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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